세계일보

검색

[현장메모] ‘일자리 산실’ 프랜차이즈 규제 ‘유감’

관련이슈 현장메모

입력 : 2019-01-21 21:12:26 수정 : 2019-01-21 21:12:2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최근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을 우연히 만났다.

“올해는 3000개 점포 오픈합니까”라는 기자의 인사말에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러면 일자리를 2만개 창출하는 기업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 회장이 묻지도 않은 일자리 얘기를 꺼낸 이유가 뭘까.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문 회장은 2013년 10월 1000호점 오픈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2017년까지 2000호점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목표는 2016년 8월 말 이뤄졌다. 당초 계획보다 1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현재 전국 27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이디야커피는 올해 3000호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점포당 평균 6∼7명이 일하니 ‘일자리 2만개 기업’이 되는 셈이다.

문 회장은 “실업률이 심각한 만큼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제야 그가 일자리를 언급한 속내를 짐작할 수 있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일자리 보고(寶庫)나 다름없다.

실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연매출 100조원을 넘어섰고, 관련 종사자도 150만명에 이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6089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압박이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토로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7년 7월 주요 50개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필수·권장 품목의 원가와 가맹점 공급가를 공개하라고 압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200개 대형 가맹본부와 1만2000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반발을 샀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 1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일자리 정부’를 기치로 내건 현 정부에서 일자리의 보고인 프랜차이즈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다. 일자리와 경제를 생각한다면 프랜차이즈인들이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