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누가 맞는지 내기할래?' 손혜원의 대응 전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관련이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력 : 2019-01-18 13:58:56 수정 : 2019-01-22 14:33: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손혜원 의원 논란 / 감정적 대응 자제하고 의혹 소명해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과 다른 무차별 의혹제기로 인격살인을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말 부동산 투기가 맞다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 “(조카 등의 이름으로 차명거래를 했다면) 전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겠다”라면서 말이죠.

한편으론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관련 보도 내용을 반박하고 야당의 거센 공세를 맞받아치는 등 공격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반격 카드’로 도박판에서나 어울릴 법한 ‘내기’발언들을 해 눈길을 끕니다. 손 의원은 해당 의혹을 처음 보도한 SBS에 “왜곡 보도로 인격살인을 자행하고 있다. 

목포 투기(의혹)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나는 목숨을 걸었는데 SBS는) 뭘 걸겠나”라고 직격했습니다. 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손 의원은) 지금 나온 사실만으로도 (의원직) 제명까지 가능하다”고 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 나 의원은) 저와 함께 의원직을 거시겠습니까? 또는 저와 함께 전 재산을 거시겠습니까?”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목숨’과 ‘의원직’, ‘전 재산’을 내걸고 의혹의 진위를 가려보자는 겁니다. 본인이 그만큼 억울하고,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증명할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요.

지난 16일 오후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아무리 그렇더라도 명색이 ‘국민의 대표자’인데 일반 국민 입장에서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목포지역 부동산 대량 매입 논란에 ‘제기된 의혹이 사실 아니면 니 것 다 내놔라’식의 감정적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문제의 부동산 매입 경위를 소상하게 밝히고, 그 과정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로서의 지위 활용 여부 등 고구마 줄기처럼 터져 나오는 의혹들을 차분히 하나 하나 소명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면 수사기관의 수사까지 각오하겠다는 자세로 말이죠.(손 의원은 18일 SBS에 함께 검찰수사를 받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다행히 손 의원의 결백이 입증된다쳐도 도덕성 논란은 피해가기 어려울 겁니다. 

목포를 사랑해서 지역 재생과 문화재 보존에 앞장서고 싶었다면 국회의원답게 공적 절차를 거쳐 제도적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사적으로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쳐지잖아요. 

물론 투기 의혹이 일부라도 사실로 확인되거나 투기는 아니지만 손 의원이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막강한 지위를 활용했든지, 위법을 저지른 일이 있는지 등이 확인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정치적으로 벼랑 끝에 몰릴 수밖에 없고, 당장 스스로 뱉은 ‘내기 발언’이 부메랑이 될 게 뻔합니다. 손 의원은 가뜩이나 본인의 눈밖에 나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과 진영 등을 향해 인격모독·인격살인적 발언을 서슴지 않아 많은 국민에게 밉상이 되다시피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의혹의 진위가 어떻고 결론이 어찌될지 알 수 없지만 손 의원의 대응 방식에 합격점을 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다짜고짜 어린아이처럼 무리한 조건을 내걸며 ‘누가 맞는지 내기 할래’식 대응은 그만 자제했으면 합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김남주 '섹시하게'
  • 오마이걸 효정 '반가운 손 인사'
  • 손예진 '따뜻한 엄마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