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바와바 등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 2014년 개설된 '테헤란의 부자 아이들(RICH KIDS OF TEHRAN)' 계정은 이란 특권층 젊은이들의 삶을 보여준다.
한국의 '금수저'라는 말처럼 이란에서는 부유층 자녀들을 '아그하자데(귀족출신)'라 부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정부 고위직의 자녀들이다.
이란 서민들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공개된 부유층 자제들의 '자랑 사진'은 불평등·불공정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알바와바는 보도했다.
가령, 지난해 이란 혁명의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녀가 런던에서 3천800달러(430만원)짜리 핸드백을 들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정부 고위직 가족이 누리는 특권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란에서 지난 두 주 동안 시위를 하다 체포된 사람이 3천700명에 이른다고 한 정치인이 이날 폭로하기도 했다.
이란 언론인 아미르 아흐마디 아라니안은 뉴욕타임스에 "부유층 자녀들은 가난한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뻔뻔하게 포르쉐와 마세라티를 몰고 다니며 그들의 부를 인스타그램에 자랑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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