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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홍역 사태'와 맞물린 출장에 곱지 않은 시선

입력 : 2019-01-13 14:20:22 수정 : 2019-01-13 16: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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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와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이 최초 발생 시점부터 수십명 규모로 환자가 늘어나는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장 중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굳이 해외에 체류했어야 하냐는 지적이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지난 7~12일 5박 6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 2019’를 참관했다. 그는 현지에서 대구·경북 상생발전 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기업인 모빌아이와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기간 대구에서는 지난 7일 생후 12개월이 안 된 영아 3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2일까지 확진자가 총 37명으로 집계됐다. 홍역 확진자도 11일 정오까지 모두 10명이었으나 하루 만에 3명이 늘어 13명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권 시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8번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면서, 7개월 동안 매달 한차례 이상 국외 출장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의 행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권 시장은 해당 시기는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대구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서울 수돗물보다 5배가량 높게 검출돼 시민들의 먹는 물에 대한 불안을 고조했던 때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WGC)를 참관했다.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높게 드러난 것은 권 시장이 출장길에 나서기 3일 전인 6월22일이었지만, 권 시장은 2021년 WGC 개최지로서 전차대회인 워싱턴 총회에 대구를 홍보하고 한국 전시 참여업체를 방문해 근무자를 격려한다는 명분을 들어 출장을 강행했다.

권 시장은 이 외에도 모노레일 유치관리사업 계약 체결식과 유러피안 물기술주간 레이와르덴 참가 등을 이유로 싱가포르와 네덜란드에 다녀오는 등 지방선거 이후 만 7개월간 중국 3차례, 미국 2차례, 동남아·유럽·중동 1차례 등 총 8차례의 국외 출장 행보를 이어갔다.

시민단체 우리복지시민연합 측은 250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필요하면 국외 출장을 갈 수 있겠지만, 권 시장은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앞뒀고 홍역 등이 발생한 상황에서 시장이 자리를 비우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홍역 등 전염병 발생 추이에 관해 매일 미국에 체류하는 시장에게 보고했다”며 “(시장이)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년째 CES에 참석해 대기업 총수와 외국 CEO를 만나왔기 때문에 상징성 등을 고려해 이번에도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 시장의 연이은 출장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데는 해외연수에서 가이드를 폭행하는 등 파문을 일으킨 예천군의회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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