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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내 친구 성길아 한국 오라”

입력 : 2019-01-06 18:25:39 수정 : 2019-01-06 18: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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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行은 선택 아니라 의무/ 신변보호 등 걱정 말길” 설득
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조성길 전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를 향해 한국행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나섰다. 태 전 공사는 조 전 대사대리의 미국 망명 추진설이 외신에 보도되자 미국 쪽에 망명 타진을 했더라도 늦지 않았다며 이 같은 설득전을 펼쳤다.

태 전 공사는 5일 자신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조성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서신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그는 “나의 친구 조성길에게”라고 시작한 이 서신에서 “애들과 집사람은 자네 소식이 나올 때마다 2008년 1월 우리 가족이 로마에 갔을 때 자네가 우리 애들을 로마 시내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데리고 가 하나하나 설명해주던 때를 추억하네”라며 편지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자네가 미국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니, 이게 웬 말인가”라며 글을 쓴 이유를 드러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 ‘한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로 이루어졌다’고 되어 있어”라며 “이 말은 북한 전체 주민들이 다 한국 주민들이라는 뜻이야. 미국 쪽으로 망명 타진을 했더라도 늦지 않았어. 이제라도 이탈리아 당국에 당당히 말해”라며 한국행을 권유했다. 그는 “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었던 나나 자네에게 있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일세”라며 “한마디로 서울은 한반도 통일의 전초기지”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조 전 대사대리가 고민하고 있을 현실적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신변안전과 직업, 자녀교육과 관련해서도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이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으로 오면 신변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라며 “나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여러 명의 경호원이 밀착 경호를 하네”라고 기술했다.

또 “국민의 혈세를 내가 너무 쓰고 있지 않나 미안스러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자녀교육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탈북민 자녀의 대학 학비를 제공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직업에 대해서도 “자네가 바라는 대로 될 걸세”라며 자신이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몸담았던 점을 예로 들었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사실을 언급하면서 “자네도 한국에 와 자서전을 하나 쓰면 대박 날 걸세”라며 서울행을 재차 권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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