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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신재민 저격에 뿔난 누리꾼들 "사퇴하라"며 줄줄이 '18원 후원' 운동 中

입력 : 2019-01-04 16:43:32 수정 : 2019-01-04 17: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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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받는이'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손혜원(사진 오른쪽)후원회로 기재된 '18원 후원금' 이체 확인증(〃왼쪽)을 올렸다. 이체 확인증에 적힌 '사퇴하세요'라는 메모가 눈에 띈다. 사진=고파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지난 2일 "신재민 기획재정부 전 사무관이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 그의 진짜 목적은 '돈'"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후 하루 만에 삭제한 가운데 손 의원의 주장에 분노한 누리꾼들의 '18원 후원'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18원 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시민들의 국회의원에 대한 반대와 지지철회 의사를 나타내는 행위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한 누리꾼은 4일 오전 고려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국회의원 손혜원후원회'가 송금자로 돼 있는 '18원' 이체 확인증 인증 캡쳐 샷을 게재했다. 입금계좌 기록 내용에 '사퇴하세요'라고 적힌 문구도 적혀 있다. 

이 게시판의 다른 누리꾼은 손 의원에 대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언사라고 보기 어려웠다”라고 밝히며 손 의원에게 후원금 18원을 송금한 이유를 밝혔다.

한 누리꾼이 네이버 카페에 '국개의원 손혜원 후원계좌에 18원씩 입금하기 운동'이라는 글을 게재하고 손 의원의 후원계좌 링크를 걸어놨다.

고파스뿐만 아니라 '18원 후원'에 대한 여론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조짐이다.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네이버에는 손 의원의 '18원 후원금' 관련 기사가 올라오자 "손혜원 나도 18원 보내줄게" "18원도 아깝습니다. 손혜원은 괴물이고 천벌받을 겁니다" "손혜원 구좌에 18원 기부해주고 힘을 모아 줍시다" "나도 지금 18원 기부했음. 손혜원 홈페이지 가면 농협 계좌번호 있다" 라는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리며 손 의원에 대한 비방 공세가 이어졌다.

'18원 후원금'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불거졌던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 기간에 국민이 국회의원들의 특정 행위에 대한 반대 의사와 지지철회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2017년 9월6일 문화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탄핵 정국 당시 그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국회의원 후원금 모집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은 100건이 넘는 18원과 1원 후원금을 받았다. 이 의원에 이어 한국당 김성태 의원과 김진태 의원도 각각 94건과 47건의 18원 후원금을 받았다. 당시 한국당 의원들은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18원 후원금에 대한 고통과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이 '18원 후원금'과 관련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

앞서 손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 전 사무관이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라며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라며 비난했다. 

손 의원은 “신재민은 2004년에 입학, 2014년에 공무원이 됐다. 고시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죠”라며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라며 인신을 모독하는 발언도 덧붙였다.  

3일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삭제되기 전 글이 복수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후폭풍이 거세졌고 야당 등의 공세가 가해지자 4일 손 의원은 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재민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야당과 네티즌 등은 손 의원의 이러한 해명이 "신 전 사무관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라며 손 의원의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저격글 논란을 확산시켰다.
 

지난 3일 오전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신재민 전 사무관이 같은 날 오후 경찰관과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청와대의 KT&G·서울신문 사장 인사 개입, 적자 국채 추가발행 압박, 국채 조기 상환 외압 의혹설을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연이어 폭로하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기재부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에 신 전 사무관을 공무상 비밀 누설과 공공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신 전 사무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보호자를 보호해 달라"고 밝혔다.

신 전 사무관은 3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거주지에 종이 유서 및 고파스에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가 4시간여만에 인근 모텔에서 발견돼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으로 후송됐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후 병원을 경기 성남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후 입원 수속을 밟아 일반 병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네이버 포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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