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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넥타이, 소파, 그리고 미소…김정은 신년사에서 보여주려 한 것은?

입력 : 2019-01-01 15:56:11 수정 : 2019-01-01 15: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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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양복을 입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짙은 남색 바탕에 줄무늬가 그려진 양복 차림에 푸른빛이 감도는 넥타이를 맨 김 위원장은 1인용 소파에 앉아 30분간 1만3000자에 육박하는 신년사를 낭독했는데요.

A4용지로 만든 대본을 참고하며 신년사를 읽어 내려가는 내내 김 위원장은 소파에 등을 기대지 않고 소파 끝에 걸터앉아 있는 듯 보였습니다.

시선은 정면이 아니라 비스듬한 곳을 바라봤으며, 이야기하는 주제가 바뀔 때마다 대본을 쳐다봤습니다.

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내부적으로 권력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강조한 듯 하다"며 "양복, 넥타이, 소파, 활짝 웃는 표정 등으로 예년과 형식적으로 차이를 보여주면서,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 "김정은,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

이날 오전 9시 조선중앙TV로 공개한 김 위원장의 이번 신년사 영상은 언제 녹화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해가 넘어가는 때에 신년사를 발표하는 듯한 효과를 냈습니다.

김 위원장이 등장하기 전 영상이 보여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바깥은 깜깜했으며, 청사 외벽 걸린 시계는 0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발언을 시작할 때 집무실에 놓인 시계는 0시5분을 가리키고 있었으나, 신년사 시작한 지 8분이 지났을 때부터 시간을 확인할 수 없게끔 시계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김 위원장 발언이 끝나갈 즈음 시계는 0시55분을 가리켰습니다.

화면에 잡히는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형사진이 걸려 있었고, 다른 벽에는 책과 서류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진 속 김일성 주석은 짙은 회색의 양복과 자주색 넥타이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인민복을 입은 채 집무를 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이후 4차례 신년사를 낭독할 때마다 검은색 인민복을 입었고, 2017년 신년사 때는 짙은 남색의 양복을 입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월에는 평소 보이지 않았던 밝은 톤의 은회색 양복과 호피무늬 안경을 착용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파격 변신은 북한이 기존의 대결, 위기 분위기에서 벗어나 대외관계 개선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내포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남북 녀성들에게 수분이 빗발친다?"…'김정은 마스크팩' 논란

한편 국내에서 이른바 '김정은 마스크팩'이 유통되고, 이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현상을 영국 BBC가 흥미롭게 다뤘습니다.

BBC는 지난해 12월13일(현지시간) '김정은 얼굴 마스크팩, 한국에서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패션·화장품 회사가 김정은이 등장하는 마스크팩으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최근 한 패션업체에서 출시한 ‘통일 수분 핵폭탄 팩’인데요. 독특한 헤어 라인과 간결한 눈썹, 뿔테 안경 등 김 국무위원장 얼굴 특징을 프린트해 만든 이 제품의 겉 표지에는 김 위원장이 모델로 등장합니다.

광고문구로는 "백두산 암반수로 피부를 부강하게" "남북 녀성들에게 수분이 빗발친다"라는 북한 말투의 홍보 글이 쓰여있습니다. 이 제품은 현재도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BBC는 "이 마스크팩은 출시 후 2만5000개 이상이 판매됐다고 한다"며 "많은 한국인이 4000원짜리 마스크팩을 쓰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대중의 반발과 위법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판매를 중단하거나 진열대에서 물건을 치우는 화장품 매장도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제품을 기획한 업체의 대표는 "지난해 초 개최된 평생 한번뿐인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이 마스크팩을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정치적 이슈를 가지고 제품을 홍보하는 것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어 앞으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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