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돈 없어 손주 치킨 못 사주는 할머니에게 6마리 공짜로 준 '마음 부자' 사장님

입력 : 2019-01-01 10:16:38 수정 : 2019-01-03 14:44: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여기 신분증을 놓고 갈 테니 치킨 한 마리만 포장해 주소. 돈을 내일 꼭 드릴 테니…"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 치킨집에서 할머니가 외상을 해달라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치킨을 줄 때까지 나가지 않고 기다리겠다며 계산대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할머니.

주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웅성거리기 시작했을 때 치킨집 사장님의 한 마디가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최근 미국 지역 매체 'KHOU11 뉴스'는 감동적인 선행으로 일상을 따뜻하게 해준 미담의 주인공인 치킨집 사장 아메드 엘마드훈(Ahmed Elmadhoun)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주 수요일마다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자그마한 치킨집에서 할인 이벤트가 실시된다.

사건이 발생한 날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잇던 이벤트 행사 중이었다.

당시 가게에 들어온 한 할머니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치킨 한 마리를 외상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할머니는 집에서 자신만 기다리고 있을 손자들을 위해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치킨을 달라고 사정했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오갈 데 없는 고아 10명을 홀로 키우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돈이 없고 소득세 환급일인 다음날까지 차마 아이들을 굶길 수 없으니 치킨을 외상으로 달라고 했다.

터무니없는 주장이었지만 할머니는 자신의 신분증 까지 들고와 어렵게 말을 꺼냈었다.

치킨집 사장은 한창 바쁠 시간에 영업에 방해가 되는 할머니를 내쫓는 대신 다른 선택을 했다.

그는 할머니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 후라이드 치킨을 5~6마리 튀기기 시작했다.

더해서 알메다훈은 감자튀김과 샐러드, 디저트와 음료까지 푸짐하게 챙겨 할머니의 손에 꼭 쥐여줬다.

알메다훈은 "할머니는 빚진 게 없어요. 배가 고프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다시 오세요"라고 말했다.

치킨집 사장의 말에 놀란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이 치킨집 사장의 선행에 감동해 사연을 SNS에 공개했고, 이는 빠르게 공유되면서 현지 매체인 'KHOU11 뉴스'도 직접 알메다훈을 찾았다.

알메다훈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가 손주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치킨을 먹었을 생각을 하니 기쁘다. 누구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뉴스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