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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71명 10년 만에 출근

입력 : 2018-12-31 17:46:48 수정 : 2018-12-31 17: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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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71명이 10년 만에 다시 출근하게 됐다.

이는 쌍용차 해고자 119명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다.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31일 해고자들 복직에 대해 “상당히 긴장되고 만감이 교차 한다”며 “10년이란 시간동안 이날을 기다려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9월 14일 쌍용자동차 복직 합의를 통해 복직이 확정된 것이 가장 기뻤다며 “다시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었던 날”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6월 27일 함께 공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던 김주중 조합원의 죽음이 가슴 아프다”고 떠올렸다.

복귀 노동자 최영호(48)씨는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담담했는데, 오늘 새벽부터 사람들에게 축하인사를 받고 또 이렇게 옛 동지들을 만나니 긴장되고 떨린다"며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송재호(48)씨도 "기숙사 배정을 받기 위해 어제 저녁 창원에서 올라왔다"며 "10년간 기계 공장에서 일해왔는데 내 일터로 다시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김 사무국장은 “국가 손해배상청구 소송이라는 숙제가 아직 남아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해고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해당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찰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는 2009년 쌍용차노조 진압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최종 승인했고, 경찰이 강경대응 계획을 수립해 사측과 공동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며 “잘못된 진압 과정을 아직 사과 받지 못했다. 또한 정부가 그런 아픔을 겪었던 해고 노동자들과 그의 가족들을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른바 쌍용차 사태는 지난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 명이 정리해고 되자 노조원들이 5월 21일 옥쇄 파업에 돌입하면서 촉발됐다.

77일 간 이어진 파업 과정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700여 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조합원 970여 명은 옥쇄 파업을 끝까지 버텼지만 무급휴직이나 명예퇴직을 택해야 했고, 나머지 165명은 결국 해고자가 됐다.

사태의 해결이 미뤄지는 동안, 해고자들을 포함해 가족들 3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쌍용차는 경영상태가 호전된 2013년 가장 먼저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이어 해고자와 희망퇴직자 중 2016년 40명, 지난해 62명이 차례로 복직했다. 올해는 3월 16명이 회사로 돌아간 데 이어 71명이 추가로 복직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마지막 48명이 모두 복직할 예정이다.

평택=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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