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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하고’ 관측 우세 … 코스피 최저 1850~최고 2550 [4차 산업혁명 - 신년특집]

입력 : 2019-01-01 19:31:32 수정 : 2019-01-01 19: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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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보수적 분석 많아 / 작년 롤러코스터 장세에 / 연초 3000 돌파 장담했다 / 10월 2000선마저 무너져 / 무역전쟁·금리인상 ‘악재’ / 터키 등 신흥국 위기설에 /‘10년 경제주기설’도 여전 / 2분기 원화 약세 전환 등 /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 / 핵심변수는 '달러와 상품' / 4차 산업혁명·바이오株 / 클라우드·자율차 등 유망 / 北과 경협 본격화 관측도 지난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2607.10)를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썼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10월 2000선이 무너지는 등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었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 여의도 증권가는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는 등 실물 경제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한국 증시가 난관을 헤치고 나갈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종합주가지수 1900∼2500 예상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올해 주식시장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 3000 돌파를 전망했다가 10월 들어 2000선마저 깨지는 상황이 벌어진 데 따른 보수적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19년 증시 전망을 종합하면 하단은 1900선, 상단은 2400∼2500선으로 요약된다.

내년 시장을 가장 낙관적으로 내다본 교보증권은 코스피 2050∼2550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키움증권(2026∼2532)과 SK증권(2010∼2530)이 코스피 밴드 하단과 상단을 각각 2000과 2500대로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선을 위협하는 상황 자체가 비이성적”이라며 “낮은 지수가 조정장에 대한 예고는 아니다. 2007년, 2010년 지수가 조정받을 때 당시 상장기업의 이익은 85조∼126조원 수준이었다. 현재는 200조원 수준인데 과거와 같은 낮은 지수 전망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당수 증권사는 하단을 1900선까지 보수적으로 예상했고 상단도 2300∼2400선으로 내다보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NH투자증권(1950∼2400), 한국투자증권(1900∼2400), 하나금융투자(1900∼2400), KB증권(1900∼2370) 등 대형 증권사들이 신중한 전망을 했다. 특히 삼성증권(1950∼2360)과 대신증권(1900∼2300), 신영증권(1900∼2300) 등은 상단을 2300대로 낮게 전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한국 경제나 기업이익 사이클이 좋지 않아 과거처럼 탄력적으로 오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내려왔기 때문에 가격에 거품이 없고 싼 상황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내년 하단을 가장 낮게 잡은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1850∼2350)로 지난해 연중 최저점보다 낮은 185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증시 ‘상저하고’ 전망 우세

올해 증시는 상반기는 낮고 하반기에 높아지는 ‘상저하고’의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 2분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금리 인상 여파, 국내 반도체 경기 정점 등으로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분기를 넘어서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의미다. 유가 상승과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올해 경상수지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올해 추가 인상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부터 원화가 약세로 전환하는 등 경제도 반등을 꾀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글로벌 경제는 ‘상저하고’를 예상한다. 우려를 안고 출발하나 예상보다 나은 결과를 보일 전망”이라며 “미국 소비가 여전히 글로벌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고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경기부양책을 높여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 경제는 상반기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라는 이중고를 겪겠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라 국내 경기도 점차 침체를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2018년 불안 요소들이 완화되면서 올해는 글로벌 경기 회복 전환이 기대된다”며 “경험적 경기 사이클 주기를 고려하면 2분기에 경기 회복 반전이 기대되며 이즈음에는 반도체 가격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원화 약세 전환, 중국 경기 부양 확대, 반도체 투자 심리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러한 조건이 2분기를 전후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중 무역전쟁, 환율, 신흥국 불안 여전

올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미국이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이어진 경제회복이 끝나간다는 분석, 장단기 금리 역전 등 미국과 관련한 주요 변수들이 내년 우리나라 증시에도 가장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박희찬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은 조건부 합의 형태로 단기 봉합되면서 글로벌 증시 반등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금융과 내수, 서비스 시장 개방이 이뤄지면서 위안화 절상도 용인되는 제2의 플라자 합의가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다만 무역갈등 완화에도 양국의 패권 다툼은 장기 지속이 불가피해 국제 공조화를 통한 헤게모니 장악 노력이 전개될 전망”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은 속도는 느려질 수 있지만 계속될 것이고, 유로존 금리 인상이 올해 하반기에 시작되는 등 선진국 금리 인상 강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핵심변수는 달러와 상품”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은 상반기 2회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달러화 강세도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 팀장은 “작년은 달러화 강세로 상품 가격이 약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하반기 상품, 원자재가격은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10년 경제 주기설과 신흥국 위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영국 경제전문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다음 경기 침체를 경고하며 경기 침체가 올지에 대한 의문 대신 얼마나 심각한 수준의 경기 침체가 올 것인지를 전망했다. 지난해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이 위기를 겪었다. 다행인 점은 이들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제는 올해 중국과 인도, 브라질이 세계적 경기 둔화를 얼마나 이겨낼 수 있을지 여부다.

김효진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신흥국 불안은 지속하겠지만 브라질, 중국, 인도가 위기를 겪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기 침제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기업부채가 늘고 있지만 부동산이 반등하고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 등으로 경착륙 리스크는 줄고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적극 투자보다는 지키는 투자 추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올해 증시에서 유망한 투자처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자산배분 측면에서 주가가 반등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은 줄이는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본격화할 4차산업 분야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김형렬 센터장은 “2017년처럼 주식을 갖고만 있으면 시간이 알아서 돈을 벌어주는 구간은 아니다”며 “적정가치가 되면 이익 실현에 나서야 하고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왜곡되는 충격이 오면 적극적인 투자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진 팀장도 “2008년 경기 침체 이후 10여년간 이어진 경기 회복과 위험자산 가격 상승이 9회 말을 향하고 있다”며 “올해 지수 전망은 비중확대보다는 위험자산 비중을 크게 줄이는 탈출 신호”라고 말했다. 김학균 센터장도 “올해는 투자처를 열심히 찾으려고 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2분기 경기선행 지수가 저점을 친다고 하면 주가도 그에 연동할 테니 이후 기회를 봐서 비중을 늘리거나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다만 위험자산을 많이 늘리는 것은 올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투자 종목이나 업종에 대해서는 4차 산업과 바이오산업이 주를 이뤘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고승희·오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5G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산업들이 구체화할 것”이라며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미디어, 전자상거래, 자율주행차, 바이오, 화장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추천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시장이 밸류트랩에 빠진 상황에서는 업종 방향성 투자는 자제하고 테마별 접근이 필요하다”며 “구조적 성장주, 실적 턴어라운드주, 금리상승 수혜주, 밸류에이션 저평가주, 가치주와 고배당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평화 무드가 조성됐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북한은 새로운 지도자 아래 경제 발전에 대한 강력한 욕구가 있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020년 재선을 앞두고 북핵 문제 해결을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길 원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2020년 4월 총선을 치르기 위해 대북경협 진전 이외의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며 “현 정부의 강력한 국정 동력은 남북관계 개선이 될 것이며 여기서 파급되는 경제 효과와 군사적 긴장 완화가 실현된다면 건설, 시멘트, 음식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 파급력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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