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9~12일 미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대답은 43%로, ‘지지하지 않는다’(54%)는 답변보다 11%포인트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다. 조사대상의 62%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정직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8월에 비해 6%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과 민주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놓고 무한 대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 예산 50억달러(약 5조6500억원)가 관철되지 않으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산안이 오는 21일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22일 대다수 연방기관이 문을 닫거나 최소 가동 체제로 전환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예산 반영을 이 시기에 강력하게 주장하는 배경은 내년 1월부터는 민주당에 하원 지배권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사실상 올해가 장벽 예산을 관철할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미 의회는 지난 9월 말 처리 때 합의되지 않은 2019 회계연도(2018년 10월1일~2019년 9월30일) 예산안의 일부를 이번에 처리할 계획인데, 국토안보부·국무부·농림부·내무부·재무부·상무부 등이 전체 연방정부 예산의 25%가량이 통과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프 의혹과 관련한 특검과 과거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비판하고, 여성들에 대한 입막음용 돈 지급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쥐새끼(Rat)”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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