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했던 우 대사는 이날 낮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났다.
오후 1시께 이륙하는 항공편을 이용한 우 대사는 취재진에 노출을 최대한 피하려는 듯 통상의 고위급 외교관 출국시에 비해 이른 편인 오전 10시 전후로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탑승구를 향할 때도 벙거지 모자를 눌러 쓴 모습이 일부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러시아 모스크바행 여객기 탑승구로 향하고 있다. |
우 대사는 이에 대해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검찰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종결지었던 사안이라며 김 수사관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대사는 2016년 총선 당시 자신의 측근인 B씨가 A씨에게 1천만원을 건넨 부분에 대해선 "선거가 박빙인 상황에서 A씨가 피켓 시위를 한다고 협박하니 B씨가 내 허락도 안 받고 차용증을 쓰고 A씨에게 돈을 빌려줬다더라"라며 "나는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협박을 당했는데 사법기관에 알리는 대신 돈을 빌려준 점이 석연치 않다며 2009년 받은 1천만원을 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 "자신이 생산한 첩보문서를 외부에 유출하고 허위주장까지 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김 수사관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