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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군 서로 담배 권하며 화기애애

입력 : 2018-12-12 21:49:30 수정 : 2018-12-12 2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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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철수 GP 상호 검증 / 각각 11개… 정전협정 후 처음 / 文, 靑서 검증작업 동영상 시청 남북은 12일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경계초소(GP) 각 11개소를 상호 검증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후 DMZ 내 GP를 남북이 상호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각각 11개조 총 154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은 남북 시범철수 GP를 연결하도록 만든 폭 1∼2m 오솔길을 통해 이동하며 검증을 진행했다. 우선 11개조로 편성된 남측 검증반은 이날 아침 남측 GP에서 북측 GP까지 연결된 오솔길을 따라 이동해 오전 9시쯤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측 인원들과 만났다. 남북 현장검증반이 만난 지점에는 군사분계선이라고 쓰인 노란 팻말과 가로 3, 세로 2 크기의 황색기가 설치됐다.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 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북측 현장검증반이 우리측 검증반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방부가 촬영한 중부전선의 만남 장면을 보면 철모에 노란띠를 두른 남측 검증반은 형광 조끼를 입은 경호인력의 보호를 받으며 군사분계선에서 북측 검증반과 만났다.

남측 검증반 책임자인 윤명식 대령이 마중 나온 북측 인사에게 악수를 청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자, 북측 인사는 “남측 성원을 안내하는 안내 책임자 리종수 상좌(우리의 중령)”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윤 대령이 “여기서(군사분계선에서) 만나는 것은 최초”라고 말하자, 리 상좌는 “이 오솔길이 앞으로 대통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회답했다. 이후 남북 검증반은 길가에 흰색 경시줄이 설치된 오솔길을 따라 북측 GP로 이동했다.

남측 검증반이 DMZ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자 무장한 남측 경호인력은 철수했고 대신 무장한 북측 인력이 경호 임무를 맡았다. 남북 검증반은 모두 비무장 상태였다. 윤 대령은 이동 중 “이 길(오솔길)을 보니 고생 많으셨습니다. 추운데…”라고 북측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양측은 서로 담배를 권하며 우호적 분위기에서 현장 검증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감시초소(GP)에 대한 남북 상호검증 진행 경과를 보고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앞서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 각각 11개소 중 10개소를 완전히 파괴했고 1개소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키로 한 바 있다. 시범철수 GP의 검증이 마무리됨에 따라 남북은 나머지 GP의 철수도 논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시범철수 GP 검증 작업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이번 상호 간 GP 철수, 또 상호 검증은 국방장관이 말했듯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남북의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홍주형·박성준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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