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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 원내대표, ‘일방독주’ 與 비판보다 정책 대안 제시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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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3 00:10:27 수정 : 2018-12-13 0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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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선출됐다. 보수 진영 첫 여성 원내사령탑이다. 친박계와 잔류파의 지지를 받은 나 원내대표는 비박·복당파가 미는 김학용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전체 103표 중 68표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한국당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새 원내대표는 원내전략을 지휘하는 것은 물론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새 대표와 함께 대여 투쟁을 지휘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한국당을 환골탈태시켜야 할 책무가 막중하다. 한국당은 대선 패배 후 외부인사를 영입해 비상대책위와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했지만 혁신은 국민 눈높이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합리적이고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 막무가내 정당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왔다.

통합도 보수 지지층의 기대에 모자란다는 평가가 많다. 나 원내대표는 범친박계의 폭넓은 지지로 당선된 만큼 당내에서는 비박계를 끌어안아 계파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보수 통합의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친박 신당론까지 거론되는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일신하는 게 새 원내대표 리더십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그제 당선 소감에서 “이제 문재인정부 폭주를 막기 위해 하나로 뭉쳐서 가야 한다”고 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와 비판자 역할은 야당의 당연한 책무다. 하지만 한국당이 제1야당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여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의 지지도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조사에서는 25%를 넘어섰다. 이런 결과를 한국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회복된 것으로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당 혁신의 결과가 아니라 정부·여당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다. 한국당이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나 원내대표가 용기와 결단으로 나아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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