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메이의 브렉시트 합의 수정요구에 "재협상 안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영국 간의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의 수정을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 "더는 재협상이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을 방문한 메이 총리와 오찬 회동을 한 뒤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 지도부와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켈(左) 총리와 메이 총리

메이 총리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조찬을 함께 하며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한 뒤 베를린으로 향했다.

이어 메이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향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승인 투표는 애초 이날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메이 총리는 부결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투표를 연기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 장치'를 담았다.

이에 대해 영국 하원의 반발이 크게 일자, 메이 총리는 '안전장치'가 가동될 경우 EU 관세동맹 잔류 여부를 영국 하원의 투표로 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EU 측에 합의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