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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반대’ 분신에… 택시업계 20일 대규모 집회 예고

입력 : 2018-12-11 19:10:37 수정 : 2018-12-11 19: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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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택시기사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발해 분신한 사건을 계기로 택시업계가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은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적폐 1호인 국회가 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바뀌지 않는다”며 “20일 국회 앞에서 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택시기사의 애환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과학수사대원들이 50대 택시기사 최모씨의 택시를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이날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연합뉴스
강신표 택시노조연맹 위원장은 “차량 1만대를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고 서강대교를 막을 것”이라며 “고귀한 생명이 돌아가신 만큼 집회가 과격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문재인정부를 규탄하기 위해서 경찰과 충돌하거나 하는 것은 우리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택시노조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이날 카카오 카풀 시행과 관련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자체 대응 방안을 강구했다.

이들은 전날 택시기사 최모씨의 분신 사망을 계기로 투쟁 노선을 더욱 확대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소속 택시기사들에게 카카오T 앱 삭제와 호출 거부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택시단체들은 지난 10월과 11월에 1, 2차 집회를 연 바 있다.

전날 국회 앞에서는 50대 택시기사 최모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택시노조연맹은 12일부터 국회 근처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는 한편, 천막 앞에 최씨의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씨의 유서에는 “전국의 모든 택시 노동자들이 불같이 일어나 이번 기회에 택시 근로자들이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이 한 몸을 내던진다”며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경찰은 최씨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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