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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125억… 양의지, 공룡 품에 안겼다

입력 : 2018-12-11 19:51:45 수정 : 2018-12-11 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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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150억 이어 역대 두번째 / 강민호 넘어 포수 중에선 최고액 / “안주하지 않을 것… 팬들에 감사” / NC ‘공수겸장 포수’ 시너지 기대 / 두산, 연이은 FA 문단속 실패 울상 올겨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두산 포수 양의지(31)를 두고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선 ‘100억원설’이 꾸준히 돌았다. 타 구단에서 ‘실탄’을 넉넉히 준비해 영입전에 가세한다는 것이 골자다. 해당 팀은 시즌 ‘꼴찌’로 추락한 NC다. 김종문 단장은 본지 통화에서 “계약 규모를 두고 100억원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런 불경기에 사회적으로 맞는지 의문이다”라면서도 “어쨌든 양의지는 한국 야구에서 아주 귀한, 뛰어난 포수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정확한 의사표현을 꺼리는 고급 협상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양의지가 11일 포수 역대 최고액이자 FA 사상 두 번째로 큰 금액인 4년 125억원에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뉴시스

결국 의뭉스러웠던 공룡 군단이 양의지를 품었다. 11일 NC는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60억원, 총연봉은 65억원이다. 총액 기준으로 이대호(36)가 2017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롯데로 복귀할 때 기록한 15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또한 양의지는 지난해 롯데 강민호(34)가 삼성으로 이적하며 작성한 4년 80억원을 넘겨 역대 포수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양의지는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의 나를 만든 두산 구단과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야구 통산 10시즌 동안 두산에만 머물며 잠실을 달궜던 양의지가 낯선 경남 창원으로 내려간 데는 ‘몸값’ 이상의 이유가 있었다. NC 측은 양의지의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와 12월 초부터 4차례 만났다. 이 과정에서 양의지가 아직 성장 잠재력이 많은 NC에 호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심한 것 같지만 의외로 섬세한 성격의 양의지가 도전 욕구를 불태운 셈이다. 매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산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만큼 전력이 떨어지는 팀에서도 제 몫을 해보이겠다는 포부가 컸다. 김 단장은 “양의지와 구단 운영 계획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양의지가 선수단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로써 통산 타율 0.299, 125홈런의 공수겸장 포수 양의지를 얻은 NC는 야심차게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NC는 주전 포수 김태군(29)이 지난해 군입대했고,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공백을 메웠고 투수들도 그의 리드를 통해 성장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투수 세스 후랭코프(30)의 적응을 적극적으로 도와 18승을 합작하며 ‘명품 포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반면 두산은 연이은 FA 출혈에 울상이다. 2017년 시즌 뒤 FA 외야수 민병헌(롯데)을 잡지 못했고, 메이저리그서 국내로 유턴한 외야수 김현수(LG)도 놓쳤다. 여기에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내면서 전력 누수가 지속되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양의지의 계약 소식을 접한 뒤 “양의지를 고등학교 때부터 지켜봐 각별함이 있다. 하지만 백업 선수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성적을 내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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