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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참상 알린 獨 힌츠페터·김사복 '간첩·빨갱이'라 주장한 지만원 檢 넘겨져

입력 : 2018-12-11 15:01:28 수정 : 2018-12-11 2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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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작고한 김사복씨를 '빨갱이'라고 지칭한 보수논객 지만원(76·사진)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사자 명예훼손·명예훼손 혐의로 지씨를 조사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등에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힌츠페터의 광주행을 도운 택시 기사 김씨를 폄훼하는 글을 올렸다.

지씨는 글을 통해 "힌츠페터는 5·18 음모에 가담한 간첩, 김사복은 빨갱이로 알려졌고 더러는 그를 간첩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아울러 "5·18은 북으로부터 파견된 특수군 600명이 또 다른 수백명의 광주 부나비(불나방)들을 도구로 이용해 감히 계엄군을 한껏 농락하고 대한민국을 능욕한 특수작전"이라고 '5·18 북한군 개입설'도 주창해왔다. 

또한 “북한 특수군 ‘광수’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도 펴왔다. 

그러면서 5·18 기록사진에 등장하는 시민군을 '광수'로 지목했다.

지용씨가 지만원씨를 고소하며 낸 고소장에 첨부된 사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이었던 지용씨는 지원씨에 의해 북한군이 내려보낸 특수군 '광수73'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씨의 아들 승필(59)씨와 북한 특수군 '광수73'으로 지목당한 지용(76)씨는 지난 6월4일 지만원씨를 광주지방검찰청에 사자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검찰은 방배경찰서에 사건을 내려보내 수사 지휘를 해왔다. 

승필씨는 당시 고소장에서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을 통해 부친과 5·18당시 독일 외신기자 힌츠페터씨를 한민통(재일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과 내통돼 있는 불순분자로 매도하여 명예를 훼손하고 가족에게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다"며 "지만원이 제작 배포한 책과 시스템클럽에 실린 글들이 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저장소나 극우 매체 뉴스타운 등 언론매체에 유포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버지의 명예 훼손은 물론 저희 가족에게 또 한번 씻을 수 없는 치욕과 고통을 줬다"라며 "지씨의 국가범죄에 대한 부인과 왜곡 그리고 비방 행위는 단순한 명예훼손에 그칠 수 없으며,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약속한 공공 질서를 공연하게 파괴한 행위로서 '국민선동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만원을 반드시 구속수사하여 배후세력을 밝히고 그의 불법 만행을 엄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지용씨 고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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