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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사태 후폭풍… 글로벌 경제 ‘암운’

입력 : 2018-12-10 20:23:43 수정 : 2018-12-11 00: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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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美·加대사 초치 강력항의/CFO 석방 촉구… 추가 조치 압박 /백악관 “트럼프, 체포사실 몰랐다”/IMF총재 “美·中 갈등 악영향 우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사건 이후 중국과 미국·캐나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위청 부부장 말대로 캐나다가 이 사건을 올바르게 처리하지 못하면 나올 엄중한 결과가 무엇인지는 전적으로 캐나다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러 부부장이 캐나다와 미국 대사를 잇달아 불러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양국 정부가 이번 일을 뉘우치고 잘못을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8일 존 매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를 불러들여 멍 CFO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에는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를 긴급 초치해 멍 CFO의 체포 건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멍 CFO는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위협성 경고가 이어지자 캐나다 무역사절단은 9일(현지시간) 방중 계획을 취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삼림 장관이 이끄는 사절단은 당초 일본을 거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일본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AP통신은 중국이 캐나다의 멍 CFO 체포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인을 억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10일 중국 베이징의 한 가판대에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의 체포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신문들이 진열돼 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불법 체포라며 미국과 캐나다를 맹비난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연일 비판 논평을 내놓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무역협상을 위한 대중국 ‘협박 카드’로 멍 CFO 사건을 활용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멍 CFO가 협상 전략 차원에서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법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 그리고 법 집행의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정부 부처의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조달 시 중국 업체 화웨이와 ZTE의 제품을 배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0일 정부 부처와 자위대가 사용할 ICT 기기 조달 과정에서 안전보장상 위험성 여부를 고려한다는 내용이 든 지침을 확정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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