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는 손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손 대표가 단식 풀 때부터 협상 시작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협상 끝날 때까지 몸을 바치겠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단식투쟁을 하지 않았냐”고 답하며 입장차만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10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만나고 난 뒤 돌아서고 있다. 뉴시스 |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등과 이정미 대표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윤 사무총장은 “굶고 계시는데 어떻게 논의가 이뤄집니까. 어느 선만 그어놓고, 여기까지 안 오면 절대 안 온다고 하면 합리적 논의가 되겠습니까”라며 지적했다. 이에 이정미 대표의 표정이 굳어졌다. 옆에 있던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농성하는 분과 토론하자는 거냐”고 반박했다.
평화당 정 대표는 “천하의 이해찬은 정치 개혁을 위해 살아온 사람 아닙니까. 민주당에 야 3당과 친여 무소속 의원을 합하면 182석인데, 182석으로 예산과 정치개혁을 하면 정부 성공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해찬 대표는 “그래서 내가 연계하지 말자고 했잖아요. 연계하면 이렇게 된다고. 예산은 예산대로 하고, 정개특위는 그거대로 가야한다”고 맞섰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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