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영국 BBC방송은 우리가 실생활 속에서 기후변화 위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우선 우리의 식단을 바꾸면 기후변화, 물 부족·오염을 제한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구는 증가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벌어들이는 평균 수입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식품 체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색 육류’(red meat) 섭취를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가축을 기르는 일은 곡식 농사보다 환경에 더 많은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연구원들은 비건(vegan·엄격한 채식주의자)이 되는 것이 비행기를 덜 타거나 전기차를 사는 것보다 지구를 위해 더 좋다고 말한다.
그린피스 환경운동가들이 9일(현지시간)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진행 중인 폴란드 카토비체의 행사장 지붕 위에 ‘기후 행동 없이는 희망이 없다’는 글귀를 비추고 있다. 카토비체=EPA연합뉴스 |
교통은 세계 탄소 배출량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우리가 돌아다니는 방식도 중요하다. 대중교통 이용, 걷기, 자전거 타기, 그리고 전기차 운전 등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같은 관점에서 보면 직접 출장을 다니는 것보다 화상 회의를 하는 것이 더 좋다. 만약 출장을 가야 한다면 비행기 이용보다 기차·버스 탑승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
회전식 건조기 대신 빨랫줄을 사용해 옷을 말리는 행동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집을 단열 처리하거나 작은 집으로 옮겨가는 일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십 년 동안 연구원들은 최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금세기 말까지 세계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지난 3년간 기후 과학자들은 생각을 바꿔 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1.5도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우리는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상태라고 BBC는 진단한다. 파리협정에 서명한 모든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약속을 지키더라도, 세계는 여전히 금세기 말까지 3도 이상 따뜻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이미 세계는 산업화 확산 이전보다 1도 정도 더 따뜻해졌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100년 기온은 3~5도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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