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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FO, 법원에 석방 요구했지만 加 검찰 “도주 우려” 불허

입력 : 2018-12-09 20:18:14 수정 : 2018-12-09 20: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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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송환 땐 최장 30년형 가능” / 中 “석방 않을 땐 상응조치” / 美 “무역전쟁과는 별개” 낙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가 체포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가 캐나다 법원에 석방을 요구했다. 캐나다 검찰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허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의 창업자 딸인 멍 부회장은 전날 캐나다 밴쿠버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해 보석 허용을 요구했다. 보증금을 내걸고 거주지 제한 등을 조건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수사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캐나다 검찰은 “그는 막대한 재산이 있고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며 “석방할 경우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도망쳐 중국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서 체포된 화웨이 창업주 딸 멍완저우. 밴쿠버 AP=연합뉴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거래에서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스카이콤’이라는 유령 업체를 동원하고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화웨이와 스카이콤은 별개 회사이며, 자회사였던 스카이콤을 2009년 매각했다고 미 은행 등 금융기관들에 말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두 회사가 같은 회사라는 게 캐나다 검찰의 주장이다.

이란 제재 관련법 위반 혐의로 화웨이를 수사해 온 미 재무부는 멍 부회장의 동선을 추적하다가 캐나다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멍 부회장은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는 도중 경유지인 밴쿠버에서 지난 1일 체포됐다. 미국은 60일 이내에 캐나다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8일 자국 주재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하고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 외신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고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 멍 부회장의 체포 사건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위터에 “중국과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화웨이에 관한 언급이나 설명은 없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의 여파가 중국과 재개한 무역 협상의 장애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화웨이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조사는 무역협상과 별개의 트랙에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와 미국 법 문제”라고 주장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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