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 |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할 시점에는 멍완저우의 체포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캐나다는 미·중 정상이 만났던 당일에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 공영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해 “그 대답은 내가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멍 부회장을 체포하려는 계획을 자신이 법무부로부터 들어서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멍완저우가 미국으로 인도되기까지는 몇 달,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전했다. 그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데 따른 법률적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멍완저우가 미국으로 인도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사건을 무역협상과는 별개로 중국 기업들의 경제스파이 행위와 제재 위반에 대한 단속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대표보를 지낸 제프 문은 이날 경제매체 CNBC에 “중국 법은 극히 모호하고 공식적인 해명을 들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미국 기업은 취약하다”며 “그러니 사람들은 사업을 하려면 불투명한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기술유출 혐의를 받던 저명 중국계 과학자 장서우청(張首晟) 스탠퍼드대학 교수가 갑작스럽게 사망해 미·중관계에 또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워싱턴·베이징=국기연·이우승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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