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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밀정보 유출우려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미·호주·뉴질랜드 이어 4번째

입력 : 2018-12-07 11:21:45 수정 : 2018-12-07 11: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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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퇴출에 동참했다.

7일 복수의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중국에  기밀 유출과 사이버공격을 우려해, 정부 및 각 부처와 자위대 등이 사용하는 중국의 정보 통신 기기에서 화웨이와 ZTE(중국명 중흥통신) 장비를 퇴출 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정부 기관의 통신회선, 컴퓨터 등에 대한 조달 내규를 개정해 기술력, 가격 이외의 요소를 포함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종합평가식 입찰'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으로 두 회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낙찰자 결정 기준에 '국가 안전보장에 관한 위험 감소'를 넣어 기밀정보 유출과 사이버 공격 우려가 제기되는 이들 업체를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배제 대상이 되는 업체는 화웨이와 ZTE 두 곳 뿐"이라며 "현재 일본 기업들 중 화웨이나 ZTE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면 제거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이들 두 회사를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공교롭게 내규개정이란 구체적 조치는 화웨이의 창업주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CFO가 캐나다에서 지난 1일(캐나다 현지시간)에 체포된 이후 취하게됐다. 이에 이르면 오는 10일 정부 조달 내규를 수정해 양사의 퇴출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화웨이 퇴출은 미국이 안보 우려를 이유로 동맹국들에게 이용 자제를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부터 미국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에도 보안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 제품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미국 아칸소주 상원의원 톰 코튼(공화당)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에 의해 미국 장비를 해킹해 미국 정부의 정보를 훔쳐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지난 2월 미 정부의 중국 화웨이 및 ZTE사 장비 구입 금지 법안을 발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이 법안에 서명 한 바 있다.
 
같은 달  호주가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를 결정했으며 5G(5세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달말엔 뉴질랜드 정부가 동참했다. 인도 역시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구축과정에서 배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일본 합류로 미 동맹국 중 화웨이를 퇴출한 국가는 총 3곳으로 늘어났다.

미국은 앞서 2012년부터 '국가 안보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통신장비 거래를 금지해왔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쓴 통신기지를 통해 군사 기밀 등이 샐 것을 우려해서다. 그동안 미국은 첩보를 공유하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이른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국가들에게도 화웨이 퇴출 요구를 해왔다. 

민간 부분에서의 화웨이 제품에 대한 보이콧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5G이동통신을 비롯한 모든 통신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제품을 퇴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전 중국 군 공병장교 엔지니어 출신인 런정페이(任正非)는 1987년 화웨이를 설립하고 사설 교환기와 전화기등을 수입해 팔았다. 화웨이는 1990년대 통신 기술을 확보하면서 세계 무대로 진출했고 2000년대 들어 통신장비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에릭슨을 제치고 창업 28년만에 통신장베 지조분야의 글로벌 1위 업체로 올라선 바 있다. 지난해 기준 화웨이의 매출은 890억달러(약 99조 5376억원)였으며 직원은 18만명이상이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장비회사로 지난 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화웨이는 삼성전자(18.9%)와 애플(11.8%)에 이어 3위(8.5%)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는 15.5%를 차지해 점유율 15%의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롱텀에볼루션(LTE) 장비시장에서 화웨이의 지난 2분기 점유율은 1위(28.9%)였다.

체포된  멍 CFO는 화웨이를 설립한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다. 2011년에는 CFO에, 지난 3월엔 이사회 부회장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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