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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세계 첫 대중교통료 없앤다

입력 : 2018-12-06 20:26:02 수정 : 2018-12-06 20: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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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대기 환경 개선 위해 룩셈부르크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내년 여름부터 모든 대중교통의 요금을 없애기로 했다. 심각한 교통체증을 줄이고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룩셈부르크의 이번 실험이 성공할 경우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도 대중교통 요금 ‘제로’ 정책이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그자비에 베텔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내년 여름부터 모든 기차, 트램, 버스 요금을 폐지한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 버스 요금을 폐지한 경우는 있지만 국가 중 대중교통 요금을 폐지한 건 룩셈부르크가 처음이다.

룩셈부르크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중교통을 개방하려는 건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의 인구는 60만명 수준이지만 인근 프랑스, 벨기에, 독일에서 사는 직장인 20만여명이 매일 룩셈부르크로 출근하기 위해 모여든다. 또 이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베텔 총리가 총선 당시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룩셈부르크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대기 질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간 룩셈부르크가 꾸준히 대중교통 요금을 경감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예상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재 룩셈부르크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2시간 동안 이용하는 데 2유로(약 2500원)가 들고, 연간 대중교통 이용권은 150유로(약 19만원)를 내면 살 수 있다. 또 올해 여름부터 20세 이하 시민이 대중교통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무료로 개방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각종 세금우대 정책을 폐지하는 데 생기는 예산으로 보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펜던트는 룩셈부르크의 이번 정책의 효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될 경우 프랑스도 점진적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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