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옥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940년 공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 헤이룽장성 ‘석문자’ 위안소로 끌려갔다. 광복 이후 생계를 위해 중국인과 혼인해 중국 둥닝에 정착했고, 2005년 나눔의 집 등의 도움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해 나눔의 집에 입소했다.
입소 이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수요시위 및 증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2013년에는 일본 정부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민사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주한 일본 대사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스즈키 노부유키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한 일본 록밴드 ‘벚꽃 난무류’, ‘제국의 위안부’로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박유하를 고소하는 등 일본군‘성노예’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26명으로 줄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김 할머니를 찾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여가부는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진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조문할 예정이며 장례비용을 지원한다.
진 장관은 “지난 10월 나눔의집을 방문하고 직접 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별세 소식을 접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여가부는 피해자 한분 한분 더욱 성심껏 보살필 것이며, 모든 피해자의 상처 치유와 명예·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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