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22일 주민들이 투표로 선택한 공무원을 동장으로 임명하는 ‘동장 주민추천제’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동장 주민추천제는 동 단체원과 일반 주민 등 150여명으로 구성된 ‘주민추천인단’이 동장 후보자를 투표를 통해 선정해 임명권자인 시장에게 추천하면 시장이 동장으로 인사발령을 내는 제도다.
시는 내년 초 4개 구별로 1개씩 동장 주민추천제 대상 동을 선정하고, 주민들이 선택한 공무원을 하반기 인사에서 동장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주민추천인단은 동 주민 10여명으로 구성되는 ‘동장 추천 운영위원회’가 모집한다. 동장 후보 공무원은 추천인단 앞에서 동 운영 비전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설명하고 주민들의 질문에도 답해야 한다.
추천인단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후보를 투표를 통해 결정해 시청 인사부서에 통보하면 시장은 해당 공무원을 동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간 중요시되는 공무원의 근무평가 점수는 고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정된 동장에게 근무평가 시 가점 및 함께 일할 팀장·주무관 선정권을 주고, 좋은 성과를 내면 3∼4년 뒤 시청 주요 부서로 발탁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도 4개동에서 주민추천제를 시범운영한 뒤 2020년과 2021년 구별 각 2개동씩에 추가로 이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8월 매일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염 시장의 반바지 출근은 같은 달 1일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익명의 신문고에 한 직원이 “너무 더워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싶어요. 그래도 되는 거죠?”라고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여름휴가를 마친 염 시장은 3일 첫 출근길에 반바지를 입고 나타나 공식행사 일정까지 소화하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염 시장의 반바지 파격 행보는 수원시 전체로 퍼지면서 반바지 출근이 일상화했다.
시는 또 최근 ‘시 주요행사 시 의전의 대폭 간소화’라는 문화혁신으로 다시 한번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주요행사 초청장을 모바일 초청장으로 대체하고, 시민들을 단상 앞쪽에 배치하고 내빈소개 및 인사말씀은 최소화했다. 또 주빈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정시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는 등 시민 우선 배려 의전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행사 시 관행적으로 이어오던 주빈 차 문 열어주기, 우산 씌워주기 등 권위적이고 과도했던 의전을 모두 생략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