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 도심 주요 길목의 로터리와 고속도로 출입구들은 노란 조끼를 입은 시위대에 거의 점령당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하루 동안 전국 2000곳 이상에서 유가 상승과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려 최소 28만8000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고유가·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노란 조끼 차림으로 “마크롱 퇴진”, “부자들의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정차 시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들이 착용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일주일 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자발적 항의집회를 열고 있는 이들에게는 ‘노란 조끼 운동’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날 수도 파리에서도 노란 조끼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마크롱 퇴진’ 등의 문구를 조끼에 적어 넣고 주요 도로를 점거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사망자도 나왔다. 프랑스 동부 알프스 산간지역인 샹베리에서는 시위에 나온 63세 여성이 당황한 여성운전자의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고, 전국에서 400명 이상이 시위 과정에서 차량에 부딪히는 등 다쳤다.
마크롱의 국정 지지율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프랑스 시사 주간지 르주르날 뒤디망슈에 의뢰해 유권자 1957명을 대상으로 지난 9∼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의 국정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25%로 최저점을 또 갈아치웠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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