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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혜경궁 김씨'경찰수사 결과에 "고발 취하했는데 결과 나오니 당황스러운 마음 뿐"

입력 : 2018-11-17 18:26:22 수정 : 2018-11-17 18: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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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사진=뉴시스

경찰 수사 결과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로 밝혀진 가운데, 지난 4월 해당 사건을 최초로 선거관리위원회(이하'선관위')에 고발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의원이 심경을 밝혔다.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오는 1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수사할 것을 지휘 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검찰은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김씨를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계정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관련 코멘트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지사 후보 경선 당시 당 안팎에서 '혜경궁 김씨' 문제가 엄청난 논란이 돼, 이것을 털고 가는 게 맞다고 보고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도 함께 고발에 참여해달라고 제안했지만 이 후보 측에서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 의원은 "당시에는 '혜경궁 김 씨'가 이 지사와 관련이 있는 인물일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 당내 분란 등으로 고발을 취하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당황스러운 마음뿐"이라고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혜경궁 김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의원이 지난 4월 8일 트위터 계정(@08_hkkim)이 전 의원과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사실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들어 고발하며 불거졌다.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는 지난 6월 국·내외 거주자 3245명의 의뢰를 받아 계정의 주인으로 김씨가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경기남부경찰청에 김씨와 성명불상자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달  전 의원은 "'혜경궁 김 씨' 문제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고발을 취하했다. 그러나 경찰은 고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고발 취소와 무관하게 수사를 진행했고, 같은달 24일과 지난 2일 두 차례에 걸쳐 김씨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그간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 등을 전수 분석해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 등이 트위터에 올라온 직전이나 직후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건을 다수 확인했다.  

또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은 2016년 7월 중순까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작성됐다가 이후 아이폰에서 작성됐는데, 이는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과 같다는 점을 들어 혜경궁 김씨가 김씨가 맞다고 판단했다.

검찰수사 결과 2013년에 개설된 해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은 전 의원을 비롯해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다수 비난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트위터 계정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글을 올렸다. 

 2016년 12월 이 지사가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던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키웠다. 

지난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며 경선 후보인 전 의원을 비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사건이 불거진 후 자신의 SNS을 통해 "제 부인은 혜경궁 김씨가 아니다"라며 "내 아내는 SNS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라고 해당 혐의를 여러번 부인해왔다.

지난 2일 김씨에 대한 2차 경찰 소환 조사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8일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은 (아내 김혜경씨를) 기소의견 송치할 것이다, 진실보다 이재명부부 망신주기가 그들에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면서 그런 일이 있을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라며 엄포를 놓았다.

이날 경찰의 검찰 송치 소식이 전해지자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되었다"라며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었다"라고 경찰 수사결과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이재명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라며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라는 글을 올리며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제적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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