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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누적순익 96조…반도체 빼면 절반 '뚝' [뉴스+]

입력 : 2018-11-15 20:58:55 수정 : 2018-11-15 20: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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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534개사 재무제표 분석
올해 3분기까지 전체 상장사의 외형과 이익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투톱’ 기업을 제외한 누적 순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5% 넘게 감소했다. 증가세를 이어간 수출도 반도체 비중이 20%에 달한다. 조선업 몰락에 이어 자동차 산업의 성장 둔화세도 감지되면서 향후 한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4개(금융업·분할합병 기업 등 100개사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403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0조원, 당기순이익은 96조원으로 각각 7.88%와 1.92% 늘었다. 하지만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체 상장사 실적은 크게 떨어진다. 두 기업을 제외한 코스피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188조원으로 4.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6조원(-9.94%)과 48조원(-15.45%)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10월 월간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7% 증가한 547억달러를 나타냈다. 6개월 연속 500억달러 수출 기록인 동시에 최단 기간 수출 5000억달러 돌파 기록이다. 그러나 전체 수출 중 반도체가 119억달러로, 21.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5개월간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 6월 22.2%, 7월 20.5%(106억달러), 8월 23.1%(118억 달러), 9월 25.1%(127억달러) 수준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점차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버팀목인 반도체 경기마저 둔화하면 앞으로의 성장이나 수출은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반도체 특수를 제외하면 수출이든 내수든 수요 자체가 더 좋아지기는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 실적은 신통치 않다. 특히 수출 트로이카 중 하나로 꼽혔던 자동차는 고전하고 있다.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은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화학, 운수창고 등 12개 업종은 작년 1∼3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등 5개 업종은 감소했다. 특히 기계, 운수창고업, 운수장비 등 9개 업종은 순익이 감소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가 올라 화학 업종 등의 마진이 예전만 못했다. 자동차도 환율과 충당금 문제 등으로 이익 감소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금융업종에 속한 42개 기업은 연결기준 1∼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이 27조원, 순이익 20조원으로 각각 13.83%와 5.63%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흑자전환 기업보다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많다는 점도 향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흑자인 기업은 394개사(73.8%)였고 140개사(26.2%)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적자전환 기업이 72개사로 흑자전환 기업(37개사)보다 많았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코스닥시장 843개사의 연결기준 1∼3분기 매출액은 120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6조원으로 7.36% 감소했다. 순이익은 51조원으로 2.42% 늘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나 화학 등 경기에 민감한 일부 업종의 이익에 기대는 성장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4분기는 3분기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조병욱 기자, 세종=박영준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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