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힘들수록 강해진다"… SK 힐만 감독의 강렬한 여운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11-15 16:23:29 수정 : 2018-11-15 16:23: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프로야구 KBO리그의 역대급 외국인 사령탑으로 남은 트레이 힐만(55) SK 전 감독. 이번 KS가 한국에서의 고별무대였던 힐만 감독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SK와 2년 계약이 끝나는 힐만 감독은 구단의 재계약 ‘러브콜’을 고사했다. 84세 노령의 아버지와 치매 투병 중인 새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다. 

SK 힐만 감독. 연합뉴스
힐만 감독도 혈기 넘치던 40대에는 앞만 보고 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200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의 최연소 감독을 역임하며 이듬해엔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냈다. 당시 ‘영건’에 불과하던 다르빗슈 유(32·시카고 컵스)를 발굴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한창이던 2005년, 모친의 임종 순간에 그라운드에 있었던 것이 한이 됐다. 가족을 향한 힐만 감독의 애타는 심정을 알기에 구단과 팬은 미련 없이 ‘뜨거운 안녕’을 택했다.

팀 SK에 8년만의 우승컵을 안긴 힐만 감독이 선수단과 작별했다. 힐만 감독은 15일 인천에서 열린 감독 이취임식에서 “믿음을 지니고 다가오는 삶 자체를 받아들이라. 매일 배우고, 힘든 시기가 와도 두려워 말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런 힘든 시기를 경험하면서 나 스스로가 단련될 것이며 신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2년간 동고동락한 선수단에 애정이 듬뿍 담긴 메시지였다.

힐만 감독은 또 "가족을 사랑하세요, 소중한 매 순간을 즐기면서 자주 웃어달라"고 했다. 그는 "SK에서의 기억은 좋은 것과 사랑만 남았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해피엔딩'을 함께 일군 SK 식구들에게 거듭 고마워했다.

힐만 감독은 후임 염경엽 감독을 향해 "SK 구단이 염 감독을 선택한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은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며 덕담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