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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감원 바람 부나… 조선업계 뒤숭숭

입력 : 2018-11-13 21:21:02 수정 : 2018-11-13 2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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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3분기 실적부진 여파 / 삼성重, 4분기 연속 적자행진 / 현대重은 영업손실 폭 커져 / 3분기 연속 흑자 예고 대우도 / 이익폭은 전년比 30% 줄 듯 / 자구계획 기한도 한달 앞으로 /“결국 인력 감축할 것” 관측 무성
연말을 앞두고 조선업계에 또다시 ‘구조조정’ 바람이 불 조짐이다. 국내 조선사 ‘빅3’가 올해 3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결국 인력 감축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중공업은 적자 폭을 확대하며 네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조선 부문에서는 전 분기 144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이번 분기 304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오히려 커졌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대우조선해양은 2조1998억원의 매출과 136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세 분기 연속 흑자가 예상되지만 흑자 폭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조선사들이 2016년 채권단과 약정한 자구계획 이행 시기가 올해 연말로 다가오면서 결국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5일 정성립 사장이 주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우조선은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2015년 말 1만3199명이었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 수는 9960명으로, 자구계획대로라면 1000여명 가까운 인력을 내보내야 한다. 앞서 지난 6월 정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인력 감축과 관련해 “(인력 조정을) 어떻게 할지는 3분기가 지난 다음에 확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방산 부문에서 발주가 나올 수도 있고, 연말까지 올해 수주 목표를 거의 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인력 문제와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말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해양플랜트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전의 결과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연말까지 1000∼2000명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재기된다. 2016년 내놓은 자구안에서 전체 인력 1만4000여명의 30∼40%가량(4200∼5600여명)을 2018년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임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만378명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애초 채권단과 1조4500억원의 자금을 새로 조달하기로 약속했는데 두 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그 두 배에 가까운 2조6000억원을 조달했다”며 “다만 인력의 경우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해양플랜트 공장이 가동 중지에 들어가면서 이미 한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해양플랜트 공장은 43개월째 일감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가동을 멈췄다. 당시 희망퇴직으로 15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긴 유휴인력 1200여명에 대해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휴업하면서 평균임금의 40%만 지급하겠다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했지만 불승인 결정을 받았다.

근로기준법은 회사 경영 사정으로 휴업할 때 근로자에게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도록 정하고, 노동위가 승인한 경우에만 이보다 적게 지급할 수 있다. 불승인 결정 탓에 현대중공업의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휴인력 1200여명은 교육을 받고 있거나 일부는 출근해 주변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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