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금메달을 따낸 홍경환은 대중에겐 낯선 선수다. 동갑내기 라이벌이자 평창올림픽 국가대표였던 황대헌(한국체대)과 온도차가 크다. 시작이 늦었기 때문에 ‘대기만성’은 예견된 결과였다. 5살 때 스케이트를 신은 황대헌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빙상 종목에 입문한다. 따라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쇼트트랙을 시작한 홍경환은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매일 오전 5시30분에 기상해 훈련량을 늘려가며 ‘독기’를 품었다. 같은 운동이라도 남들보다 세트 수를 늘렸고, 추가 훈련도 자원해서 나설 만큼 이를 악물었다. 홍경환은 2016~2017시즌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지만 월드컵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넘어지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홍경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절치부심한 효과를 봤고 황대헌, 임효준(22·한국체대) 등이 다투는 쇼트트랙 ‘황제’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한편, 여자 계주 3000m에서는 최민정(20·성남시청)이 전매특허인 막판 스퍼트로 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전날 1500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2관왕에 올랐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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