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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SNS는 막더니… ” 김 감독 운영한 ‘팀킴’ 계정 살펴보니

입력 : 2018-11-12 16:40:46 수정 : 2018-11-12 16: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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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은 여자 컬링 평창올림픽 대표팀 ‘팀킴’이 지도자로부터 폭언과 부당한 처우를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김민정 감독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SNS 계정이 주목 받았다. 해당 SNS에는 김민정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공적을 칭송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 팀킴 선수들은 “김민정 감독이 개인 SNS 계정을 운영하지 말라며 사생활을 통제하면서 자신은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팀계정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김경두 부회장에 대한 감사 가득... 김 감독에 대한 ‘어필’도

인스타그램 캡처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팀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의 인스타그램 팀계정에는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 자신에 대한 내용이 꾸준히 등장한다. 해당 계정에는 김민정 감독이 독단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회장과 팀킴, 김 감독이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간 한 게시물은 “팀킴의 아버지 김경두 교수님께 감사인사타임”이라고 적혀있다.

 스승의날 다음날인 5월 16일엔 꽃잎을 이용해 6명의 캐릭터를 표현한 그림 사진과 함께 “김경두 교수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라며 “팀킴은 교수님이란 뿌리에서 성장한 꽃입니다”고 적기도 했다.
김 감독이 5명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는 “우리가 만들어지기까지 수십년의 희생과 노력 김경두 교수님”이라며 “우리가 배운대로 우리가 만들 미래 우리의 사명감. 지치지 말고 뚜벅뚜벅”이라는 문구가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5명 선수를 그린 팬아트를 올리며 “감독도 그려주시지 저희가 함께인 식구가 많지요”라고 한 게시물도 있다.

지난 6일 팀킴 지도자의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계정에는 악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감독 일가는 창피한 줄 아시길”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팀킴에 김경두는 왜 들어가는 거야?” “팀킬 좀 하지 마라”고 꼬집기도 했다. 현재 팀킴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 상태다.

◆팀킴 “개인 SNS 하지말라더니... 팀 계정 생겨있었다”

컬링 팀킴. 연합뉴스
팀킴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보낸 호소문에서 김 감독이 선수 개인이 SNS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사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김선영은 9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SNS는 (김 감독이) 거의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팀 SNS 계정이 생겼다"며 "그 팀 계정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은 저희와 상관없이 무조건 자기(김민정 감독) 생각으로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시물을 보면 김경두 전 부회장한테 감사하다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지만 이는 저희 의견과 무관하다. 팀 SNS 계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혀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호소문으로 불거진 ‘컬링 갑질 의혹 사태’... 김경두 “조만간 밝히겠다”

김경두.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로 인지도를 높였던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팀킴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 등에 13장 분량의 호소문을 보내 감독 등을 공개 비판하며 지도자 교체를 요구했다.

선수들은 “지도자들로부터 욕설과 폭언도 자주 들어 모욕감을 느꼈다”며 “선수들 인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특히 선수들의 개인 소셜 미디어(SNS) 사용을 금지하고 ’개 같은 X’이라 폭언을 하는 등 인권 침해 문제도 거론했다. 선수들이 김 감독의 사적인 행사에 ‘사인회’ 명목으로 동원됐다고도 증언했다.

후보 선수인 김초희 대신 김 감독이 국가대표로 합류하려 했으며 주장인 김은정 선수가 지난 7월 결혼한 것을 이유로 팀에서 제외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대회 상금과 거마비 지급 등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상금을 획득할 목적으로 국제 컬링투어대회 출전을 많이 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5년에만 국제대회에서 6000만원 이상 상금을 획득했고,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상금을 획득했으나, 제대로 상금을 배분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평창올림픽 이후 여러 축하행사, 시상식에 참석했고 선수들에 대한 격려금 등이 전달된 것을 나중에 알게 됐지만 아직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더불어 "올림픽 이후 계속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하고 싶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훈련과 출전을 저지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전 부회장은 지난 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폭언한 적 없다. 저 폭언하고, 욕하고, 남한테, 선수들한테 안 한다”며 “팀을 끌고 가는 지도자 입장에서 나무라거나 채찍질할 때는 있지만 차라리 내 딸(김민정 감독)에게 뭐라고 하지. 남의 딸에게 그렇게 뭐라고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민정 감독 남편인 장반석 감독도 “김경두 전 부회장의 말투가 거칠지언정 욕설까지는 하지 않는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의도적으로 불참하려고 한 게 아니라, 연맹의 대회 공고 자체가 늦어서 참가 결정 자체가 급하게 결정됐다. 상금은 투어 참가비와 외국인 코치비용, 장비 등에 사용됐다. 상금이 이체되는 통장 명의만 김경두 전 부회장이지 팀 공용 통장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조만간 자세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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