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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 BCG 백신' 석 달간 쉬쉬한 日당국…부모들만 분통

경피용 ‘비소 검출’ 파문 / 日 후생성, 검출사실 알고도 쉬쉬 / 석 달간 한국 수입사에 안알려 / 식약처, 일본산 3종 뒤늦게 회수 /“접종 영아 안전 우려할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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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08 21:53:45      수정 : 2018-11-08 23:01:02
“생후 4주 된 아기에게 독성물질이 든 백신을 맞혔다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대구에 사는 A(29·여)씨는 지난 6월 태어난 아기에게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주사형(피내용) BCG 백신 대신 개인이 돈을 내는 도장형(경피용)을 맞혔다. 주사제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BCG 백신에서 독성물질 비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문의했더니 회수조치가 취해진 ‘KHK147’(제조번호)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비용을 내면서까지 아기를 위해 택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결핵 예방을 위해 1세 미만 영아에게 접종하는 일본산 도장형 BCG 백신의 첨부용제에서 1군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보건당국이 해당 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3개월이나 공표하지 않아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영아가 문제의 백신을 맞는 사태가 빚어졌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백신상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들이 비소가 검출된 일본산 도장형 BCG 백신 관련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경피용 BCG 백신의 첨부용제(생리식염수액)에서 최대 0.039㎍(0.26ppm)의 비소가 검출되어 회수 조치를 하고 있다. 하루 허용량의 38분의 1 수준이다.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기준에 못 미치지만 일본약전 기준을 초과해 제조사가 일본 보건당국에 보고했다. 문제의 백신은 ‘일본BCG제조’의 ‘경피용건조BCG백신(일본균주)’으로, 제조번호는 KHK147(제조일자 2016년 12월6일), KHK148(2017년 6월18일), KHK149(2017년 5월26일)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8월9일 백신을 만든 일본BCG제조로부터 비소 검출 사실을 보고받은 이후 신규 출하만 정지했다. 비소가 극히 미량이라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대체품이 없다는 이유로 회수조치를 하지 않았고 바로 공표도 하지 않았다.

국내 수입사인 한국백신에도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한국백신 관계자는 “지난 달 중순에야 비소 검출 상황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사회는 전날(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생노동성이 문제를 파악하고도 석 달이나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데다 이달 초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알려진 것에 대해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성은 BCG 백신의 경우 평생 1회만 접종하므로 함유된 비소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생산만 중단하고 회수 조치는 하지 않아 일본에서는 해당 제품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식약처도 지난 7일 저녁 해당 제품의 회수조치에 나섰으나 안전성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비소로 인한 이상반응은 구토나 설사 등인데 접종 이후 이런 반응이 없었다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도쿄=김청중 특파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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