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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4년 만에 부활…금융 5대 지주 체제로

입력 : 2018-11-07 20:52:10 수정 : 2018-11-07 21: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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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지주설립 인가 / 내달 주총 거쳐 내년 2월 출범 / 지주 자산 은행 비중 95% 넘어 / 손태승 행장·회장 겸직 확실시 / M&A 통한 계열사 확충 과제 국내 첫 금융지주였던 우리금융지주가 사라진 지 4년 만에 부활했다. KB·신한·하나·NH농협에 우리금융지주가 추가되면서 국내 금융업계는 5대 금융지주사 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7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인가했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 우리카드 등 17개 손자·증손회사를 지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소유의 우리금융지주에서 민영화된 우리금융지주로 재탄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1년 은행 구조조정을 하면서 정부는 한빛·평화·경남·광주은행과 하나로종금을 합쳐 우리금융지주를 만들었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2010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추진됐으나 네 번이나 실패했다. 결국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바바생명, 경남·광주은행이 따로 매각됐고,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되면서 사라졌다. 2016년 정부 보유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면서 민영화에 성공, 2년 뒤 지주사 전환도 이뤄냈다.

우리은행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문제에 대해선 이사회 내에서 최소 1년 동안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의 전체 자산에서 우리은행 비중이 95% 이상이어서 출범 초기 혼란을 줄이기 위해 겸직이 현실적인 구조라는 설명이다. 겸직을 하더라도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자동으로 지주사 회장을 겸임하는 것이 아니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등 회장 선출 절차를 밟게 된다. 그렇다 해도 회장에 손 행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은행은 회장 후보를 오는 23일 임시 이사회 전까지 선출할 방침이다. 다음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 설립 안건이 통과되면 내년 1월 우리금융지주 법인 설립, 2월 주식 상장을 거쳐 출범하게 된다.

금융지주가 되면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 간 협업으로 사업다각화와 시너지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로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무엇보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계열사 확충이 급선무다. 은행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는 곳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2개 정도에 불과하다. 향후 보험,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특허청에 우리생명보험, 우리손해보험, 우리금융투자, 우리리츠운용, 우리금융재보험 등 예상 신규 계열사 10개의 상표를 출원했다. 지주가 출범하면 초기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기존 15.8%에서 11%대로 낮아지게 돼 자기자본에 따른 출자여력이 제한된다. 공격적으로 M&A에 나설 만한 출자여력이 생겨날 때까지는 소규모 M&A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완전한 민영화를 이뤄내는 것도 당면한 과제다. 현재 우리은행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지분 18.43%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다. 손 행장은 최대한 빨리 지분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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