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전직 개발자 “양진호, 음란물 필터링 시늉만 했다… 경찰 커넥션 의심”

입력 : 2018-11-06 14:20:10 수정 : 2018-11-06 14:42: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내 유명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불법음란물에 대한 필터링을 시늉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웹하드기업 7년 차 개발자 A씨는 6일 “양진호 회장이 자신 소유의 업체로 음란물 필터링 시늉만 했다”며 “경찰과 웹하드 업계의 커넥션이 의심된다”고 추측했다.

뉴스타파 영상 캡처
◆전직 개발자 “양진호, 불법 음란물 필터링 시늉만 했다”

A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웹하드 업체들이 불법 음란물 문제를) 묵인 정도가 아니라 아예 떠넘기기를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 웹하드 업체들은 직원 수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1개 사이트당 10명이면 굉장히 많은 사람이 근무를 하는 거다”며 “어떤 수사나 그런 걸 받을 때 우리는 굉장히 영세한 업체이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회원과 업로더들 관리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알려고 하면 얼마든지 알 수는 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또 양진호 회장이 위디스크 운영 시 음란물 필터링까지 하며 관리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시늉은 굉장히 훌륭했다”며 “(양진호 소유의 필터링 업체와 위디스크가) 아마 801호, 802호 바로 옆 사무실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디스크나 파일노리나 아니면 다른 웹하드 사이트들은 방송통신위원회하고 중앙전파관리소에서 분명 웹하드 등록제라는 걸 허가 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보통 일반적인 웹하드 사이트들은 ‘우리는 뮤레카에서 진행하는 일명 ‘미소’라는 프로그램을 적용을 해서 자체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서류를 제출하면, 무조건 다 통과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뮤레카는 양진호 회장 소유의 필터링 업체다. 양 회장이 스스로 자신의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양진호 회장 사무실 수색 현장.
연합뉴스
◆“경찰 단속 공문 발송... 웹하드 업체와 경찰 커넥션 의심”

A씨는 또 “(사이버 수사대가 불법 음란물 실태를) 모를 수가 없다. 왜냐하면 경찰에서 이미 체증으로 스크린샷을 찍어서 저희한테 주는 경우도 많고 아까 말씀하신 내용 중에 리벤지 포르노 같은 경우에 게시판을 통해서 게시물 삭제 요청이 들어온다”며 “이거는 사이버 경찰 수사대를 통해서 들어오는 거다. 그때 피해자 신청과 해당 영상물의 스크린샷이 찍혀서 올라오고 있다. 그러면 ‘흔히 얘기하는 포르노가 이 사이트에서 판매가 되고 있네, 거래가 되고 있네. 그러면 이건 불법이 아닌가’라고 한번 의심을 해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수사망을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사실 뭐 언급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긴 합니다마는 매월 회의를 진행하면서 다음 달에는 혹은 다다음 달에는 음란물에 관한 수사가 있을 예정이니 특히나 그 당시에 아동청소년보호법이라고 일명 아청법이라고, 미성년자의 음란물은 무조건 차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적 있다”며 “그때에는 제가 일하고 있던 회사의 사장이 어딘가에서 회의를 하고 다녀와서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금부터 모든 내용을 다 삭제를 해라’ 어디서 들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주로 음란물을 올리는 헤비 업로더들의 ID를 삭제하고 탈퇴시켰다”고 폭로했다.

위디스크 사무실.
연합뉴스
또한 “당시에 DCNA라는 사단법인이 있었다. (그쪽에서) 공문으로 보내는데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알아서 (단속 정보를) 새겨들으라는 얘기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이라 덧붙였다.

A씨는 경찰과 웹하드 업계의 커넥션에 대해 “흘러 흘러 들은 얘기이긴 하지만 보통 (업체 대표가) ‘서초 쪽으로 점심 미팅을 다녀오겠다’고 미팅을 다녀온 후 뭔가 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있긴 있었다”며 “(서초면) 법조계가 모여 있는 곳이다. (그곳에 갔다 오면 정보들이 새어 나왔고) 보통 그랬던 거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