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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滬· 川… 중국 車 번호판 한 글자의 의미

입력 : 2018-11-03 03:00:00 수정 : 2018-11-02 20: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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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한 지음/휴머니스트/1만6000원
한 글자 중국 : 중국의 탄생/김용한 지음/휴머니스트/1만6000원


중국은 행정구역을 한 글자 약칭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은 ‘서울 경(京)’, 상하이는 ‘강 이름 호(滬)’로 표기한다. 경(京)은 중국의 수도이며 천하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담고 있다. 호는 최첨단 국제도시 상하이가 원래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던 촌동네였다는 것을 드러낸다. 이처럼 약칭에 담겨 있는 의미와 역사를 짚으면 중국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가 중국 행정구역의 약칭에 주목한 것은 여행 중 자동차번호판에 쓰인 약자 때문이었다. 한 글자로 표기한 각 지역 고유의 약자가 차 번호판에 새겨져 있다. 아직도 중국이 춘추전국시대처럼 지역색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자동차번호판의 약칭으로 쓰인 지역을 보면 각각 하나의 나라들이다. 산둥성은 공자의 노나라였고, 산시성은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였고 쓰촨성은 삼국지 유비의 촉나라였다. 중국인들은 아직도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고스란히 지역성으로 간직하고 있다.

저자는 황허 중류의 작은 나라가 어떻게 이질적인 민족과 국가들을 통합하며 대제국으로 성장해왔으며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한다. 가령 농민공으로 유명한 허난성은 지금은 사람 많은 인구 대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허난성 사람들은 중국의 문명이 태어난 곳이라는 자부심을 은연중 갖고 있다. 세계 4대도시로 각광받는 첨단도시 상하이도 강에서 고기나 잡던 변두리 마을이었다가 개항과 함께 급속히 발전해 베이징과 견주고 싶어하는 도시가 되었다.

저자는 중국이 영토를 확대한 시대 순으로 중국의 34개 행적구역 전역을 조망한다. 중화문명의 발상지를 중심으로 살펴본 ‘중국의 탄생’ 편과, 영토를 확장하고 문호를 개방했던 시기의 지역을 다룬 ‘중국의 확장’ 편 등 2편으로 출간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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