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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편리한 대중교통 체계, 파키스탄도 배웠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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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31 22:19:42 수정 : 2018-10-31 22: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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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경제적 본능이 있다. 이러한 인간의 경제적 본능 때문에 과거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교통수단을 우리 세대가 누리고 있으며, 지금 불가능해 보이는 교통수단도 미래에 우리의 다음 세대가 누리게 될 것이다. 이렇듯 인간이 과학적으로 이뤄낸 업적 가운데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교통수단의 발달이다.

며칠 전 한국에 있는 파키스탄 친구가 아프리카의 우간다를 다녀왔다. 이에 나는 그 친구에게 파키스탄과 우간다와 한국의 교통수단이 궁금해 느낀 점을 얘기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한국의 교통수단은 파키스탄에 비해 30년쯤 앞서고, 파키스탄은 우간다에 비해 50년쯤 앞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교통수단은 경제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됐다. 이를 계기로 한국과 파키스탄의 대중 교통수단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만 울라 상명대대학원 박사과정

파키스탄의 대중 교통수단은 칭치(삼륜차), 밴, 버스, 택시 등이 있다. 칭치는 마차의 대체수단으로 도시 내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하는 대중 교통수단인데 비교적 빠르고 저렴하지만 5명 이상 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밴은 칭치보다 빠르기도 하고 16석이기에 비교적 많은 사람이 탈 수 있으나 좌석이 모두 채워져야 출발하므로 때로는 기다리는데 1∼2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시내버스는 밴보다 좌석도 많고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으나 밴보다 느리며 곳곳에 정차해 사람을 태우다 보니 대부분 선호하지 않는다. 반면 시외버스는 모든 좌석이 채워지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고 일반 시내버스보다 빠른데 하루에 출발하는 버스 운행 횟수가 적어 표를 예약해 시간을 맞춰 타야 하는 문제가 있다. 요즘은 메트로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와 대도시인 라호르에서만 운영하고 있으며, 저렴하고 빠르고 기다리는 시간도 오래지 않지만 트랙이 정해져 있어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택시는 편리하지만 미터기가 없다 보니 타기 전에 기사와 흥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파키스탄을 방문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파키스탄의 대중교통은 한국의 1980년대 수준”이라고 말한다. 파키스탄의 교통수단에 익숙한 내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비교가 돼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한국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도 좌석이 모두 채워지지 않아도 출발하고, 정해진 정류장에서 정차해서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교통수단 중 지하철을 선호한다. 지하철 노선은 휴대폰 앱으로 간편하게 확인이 가능하며 원하는 시간에 맞춰 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국의 대중 교통수단 장점 중 또 다른 하나는 교통카드 제도로서 현금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안전하고 편리하다. 물론 간혹 서울 이외 도시나 시골을 방문할 때 어떤 지역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고, 버스를 타려고 해도 잘 다니지 않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과 한국의 대중 교통수단을 비교했을 때 편리함이 정말 부럽다. 파키스탄 당국자들이 한국의 대중 교통수단 제도를 잘 벤치마킹해 파키스탄의 대중 교통수단이 더욱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아만 울라 상명대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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