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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무장단체에 피랍된 日 언론인, 한국인이라고 말한 이유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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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5 15:12:25 수정 : 2018-10-25 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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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다 준페이 “감금장소 숨기려 국적 말 못 하게 해” / 강제 이슬람 개종도 동영상을 통해 한국인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단 일본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44) 씨가 그 이유를 밝혔다.

25일 NHK에 따르면 야스다씨는 억류 당시 공개된 동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것은 자신을 억류한 무장단체의 규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반정부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혔던 야스다 준페이씨가 지난 7월 공개된 동영상에서 “내 이름은 우마르입니다.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야스다씨는 귀국길 비행기에서 NHK에 “감금 장소가 알려지지 않도록 실명을 말하거나 국적을 말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며 “다른 억류자가 이름이나 국적을 듣고 석방되면 일본 등에 통보해 감금 장소가 들통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스다 씨는 지난 7월 공개된 동영상에서 일본어로 “내 이름은 우마르입니다.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했다.

강제 개종 당한 사실도 공개했다. 야스다씨는 이슬람권에서 흔한 이름인 우마르라고 소개했던 것에 대해서는 “억류 중 사정이 있어서 이슬람교로 개종했어야 했는데, 개종할 때 이름을 우마르로 정했다”며 “그들(무장조직)이 정한 규칙에 따라서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석방된 야스다 준페이씨가 25일 오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일본행 도쿄행 비행기에 앉아있다.
아시히 신문 디지털 제공
프리랜서 언론인인 야스다 씨는 2015년 6월 시리아에서 행방불명된 뒤 23일 밤(일본시간) 3년 4개월 만에 풀려났다. 카타르가 몸값 3억엔(약 30억원)을 지불하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다씨는 억류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옥이었다”며 체념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자신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돌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 점점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3년간 나 자신이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른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라서 걱정”이라고말했다.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누스라전선은 석방되게 도와달라는 그의 모습을 모두 4차례 동영상에 담아 공개한 바 있다. 석방 후 터키에 머물렀던 그는 이스탄불을 거쳐 25일 저녁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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