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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독수리’ 김태균…한화의 날개 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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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3 16:02:13 수정 : 2018-10-23 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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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진가는 슬럼프에 초연한 데서 빛을 발한다. 프로야구 한화의 ‘대장 독수리’ 김태균(36)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5월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치료원 인근 동전 배팅 연습장에선 점심 때마다 ‘곰’ 같은 사내가 등장해 연신 강타를 쳐냈다. 언뜻 보이는 모습은 초췌했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독기를 가득 품었다.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은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대장 푸’(애니메이션 곰 캐릭터)가 왔다”며 수군댔다.

당시 김태균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해 경기를 보름 넘게 쉬어야 했다. 그는 재활 중에도 배팅 연습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당장 내가 죽게 생겼는데 창피한 건 없었다. 방망이는 계속 휘둘러야 몸이 굳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김태균은 국내 최다인 86경기 연속출루 기록을 써내며 한화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오랜 기간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표본인 셈이다.

올 시즌 한화의 가을야구에서도 키 플레이어는 중심타자 김태균이다. 그는 22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3-3으로 맞선 9회 1사 1루에 1타점 결승 2루타로 고척돔에 파도를 몰고 왔다. 김태균은 올 시즌 종아리와 옆구리 부상에 시달리다 정규시즌 종료 직전에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지난 1차전에선 간신히 대타로 나왔지만, 2번의 만루 찬스를 모두 날리면서 분루를 삼켰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제 몫을 해내며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아 가는 중이다.

한화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0·2011년, 2시즌 동안 일본에서 뛴 김태균이 2012년에 돌아왔지만 이후에도 한화는 가을 잔치의 구경꾼에 그쳤다. 김태균은 개인 통산 2029안타, 303홈런을 친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한화를 상징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태균은 “올해는 후배들 덕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김태균이 없다면 한화의 가을이 이처럼 무르익지 않았을 것임을 ‘보살 팬’들은 잘 알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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