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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11호' 조이스틱부터 달 토양까지 흘러나가 경매

입력 : 2018-10-23 15:09:02 수정 : 2018-10-23 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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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우주비행 기념자산 관리는 '나사 빠진 듯' 허술
0.01초의 오차까지 계산하며 인류의 우주탐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역사적 의미가 담긴 우주비행 관련 자산 관리에는 허술하다 못해 어처구니없는 지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과학기술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달 착륙을 비롯한 역사적 우주비행과 관련한 자산이 망실되거나 개인의 손에 흘러 들어갔다가 경매되는 사례가 잦자 NASA 감사관실(OIG)이 나서 실태 조사를 벌였으며, 최근 당혹할 만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관리 부실로 기념비적 자산을 망실하는 것은 물론 뒤늦게 소재가 확인된 자산마저도 적극적으로 되찾아올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인용된 달 탐사 로버 원형의 경우 지난 2014년 한 역사학자가 이웃집 마당에 있는 것을 발견해 NASA에 알려왔지만 4개월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 바람에 고물상을 통해 다른 주인에게 넘어가 경매로 팔렸다.

달의 토양이 담긴 주머니는 경매에 나온 뒤에야 뒤늦게 회수를 하려 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이 나서 압수는 했지만 담당 판사가 경매 구매자에게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려 소유권을 영영 잃어버렸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11호 임무에 사용된 조이스틱 3개(hand controllers)는 전직 직원이 갖다버리라는 얘기를 듣고 집에 가져갔다가 나중에 경매에 넘겼다. NASA는 이때도 경매에 나온 뒤에야 다시 관심을 갖고 이를 회수하기 위한 소송에 나섰지만 3년 만에 포기했다고 한다.

이밖에 비행 중 폭발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와 챌린저호의 잔해들이 정식 임대 계약 없이 다른 단체나 기관에 넘겨져 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아폴로 계획 초기에 우주인들에게 역사적 기념물이 될 수 있는 개인장비 등을 선물로 나눠줬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그나마 많이 개선된 것이라고 한다.

OIG 보고서는 NASA가 우주비행 관련 기념물 관리 절차를 개선하고 있지만, 아직도 더 강화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여러 가지 권고안을 냈으며, NASA도 이를 대부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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