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대표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산림협력회담 종결회의에서 “민족이 바라는 기대만큼 토론됐다고는 볼 수 없다. 서로 진심 어린 손을 잡고 산악같이 일떠서서 폭풍을 맞받아나가자고 호소하고 싶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김 부총국장은 이어 남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산림청 차장과 악수하면서 “내 개별적 사람의 의견을 제시하겠다. 오늘 회담과 같이 앞으로 이런 형식으로 계속회담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남측에서 제기하는 북남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 뒤 회담장에서 퇴장했다.
남북 산림협력 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박종호 산림처 차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이 22일 저녁 회담 종결회의에서 끝맺음 인사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남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차장은 회담 종료 뒤 브리핑에서 “북측에서 기대한 것이 많았는데 저희는 바로 추진할 수 있는 사항도 있고 논의해가면서 해야 할 것도 있어서 북측의 기대치에는 그런 것이 좀 (못 미치는 것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이어 “협상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큰 이견은 없었다. 협상을 하다 보면 특히 북측이 대외적으로 세게 말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양묘장 온실 투명패널, 양묘용기 등 산림 기자재 생산 협력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관련 장비 반입 등이 대북제재에 저촉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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