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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결승타… 독수리 '벼랑끝 탈출'

입력 : 2018-10-23 00:35:55 수정 : 2018-10-23 00: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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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반격 치열한 승부의 전조였을까.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과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2회 들어 제구가 크게 흔들린 넥센의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0)은 3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먼저 내줬다. 이어진 무사 1, 2루의 위기상황. 그러나 브리검은 6구째 만에 상대 타자 김회성(33)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넥센 내야진이 5-4-3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하며 단번에 이닝을 끝냈다. 포스트시즌 역대 3번째로 나온 삼중살이다. 상대의 최고 선발 투수를 초장부터 무너트릴 뻔했던 한화나 불붙은 타선을 호수비로 잠재운 넥센 모두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양 팀의 마운드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흘렀다. 넥센은 브리검을 꺼내든 만큼 ‘선발 야구’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심산이었지만, 시즌 막판에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꾼 한화 장민재(28) 역시 깜짝 호투로 맞불을 놨다. 장민재는 4.1이닝동안 단 3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넥센 강타선을 단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에 맞선 브리검도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넥센은 5회 서건창(29)과 제리 샌즈(31)의 적시타를 묶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곧바로 6회 한화 제러드 호잉(29)이 솔로포를 때려내 달아났지만, 넥센 역시 6회 2사 1, 3루에서 상대 계투 김범수(23)의 폭투로 1점을 얻어내며 따라붙었다.

MVP의 타격 한화 김태균이 22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9회 1타점 결승 2루타를 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간절함의 크기는 2연패로 수세에 몰린 한화가 더 컸다. 한화는 3-3으로 맞선 9회 1사 1루 상황에서 간판타자 김태균(36)이 타석에 섰다. 김태균은 올 시즌 종아리와 옆구리 부상에 시달리다 정규시즌 종료 직전에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지난 1차전에선 간신히 대타로 나왔지만, 2번의 만루 찬스를 모두 날리면서 분루를 삼켰다. 개인적으로도 2007년 이후 11년만의 가을 야구라 감회가 남달랐지만 “베테랑이 살아나야 한다”는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연이은 부진에도 선발 출전한 김태균은 바뀐 투수 이보근(32)의 초구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결승 2루타로 보답했다. 마무리 정우람(33)이 마지막을 책임지며 경기가 4-3으로 끝나자 고척돔에 일순 파도가 쳤고, 반격의 서막이 열렸다. 김태균은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그간의 설움을 날렸다. 운명의 4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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