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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훼손한 독립운동 산실, 임청각 복원한다

입력 : 2018-10-22 20:55:01 수정 : 2018-10-22 20: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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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80억 투입 2025년까지/철길 철거… 일제시대 前 원형 복구/석주 선생 뜻 기릴 기념관도 건립 일제강점기 경북 안동의 임청각(보물 182호)은 ‘불령선인’(不逞鮮人·식민통치에 반대하는 조선인들을 불온하고 불량한 인물로 지칭하던 용어)의 온상으로 지목되어 갖은 핍박을 당했다.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들 다수가 임청각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안동 고성이씨 대종택인 이곳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독립운동에 투신해 해방 후 훈장을 받은 아들 준형과 손자 병화, 석주 선생의 동생인 상동, 봉희가 출생했다.

조카까지 합치면 임청각 일가에서만 9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해 항일독립운동사의 최고 명문가라 할 수 있다. 석주 선생은 1913년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임청각과 일대 토지를 매매하기도 했다.

임청각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일제는 1930년대 후반 철도를 연결하면서 굳이 노선을 꺾어 임청각 경내를 가로지르도록 했다. 

경북 안동의 임청각 앞으로 일제가 건설한 중앙선 철로가 놓여 있다.
문화재청 제공
그 결과 1941년 개통된 현재의 중앙선은 50여칸의 행랑채와 부속건물을 철거해 가면서 임청각 앞을 가로막고 건설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문화재청이 경상북도, 안동시와 함께 2019∼2025년 7년간 280억원을 투입해 임청각을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정비한다.

임청각과 그 주변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정비한다는 원칙에 따라 임청각 주변에 멸실된 분가(출가한 자식들의 가옥) 3동을 35억원을 들여 복원하고, 철도 개설로 훼손된 주변지형과 수목, 나루터 등을 22억원을 들여 옛 모습에 가깝게 되살린다.

임청각 진입부에는 석주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앞마당을 가로지르는 중앙선의 철로는 2020년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임청각 복원·정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여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독립정신을 기리는 살아 있는 장소로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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