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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기념품 구입비 6년간 690억원…헌혈 의미 퇴색"

입력 : 2018-10-22 10:46:15 수정 : 2018-10-22 10: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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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헌혈자 3년간 28만9천명↓…"휴가제 등으로 헌혈층 다양화해야"
대한적십자사가 최근 6년간 헌혈기념품 구매에 69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2013년부터 2018년 8월까지 영화관람권 753만2천274장을 구매하는데 350억원을 사용하는 등 기념품 구매에 총 690억원을 썼다

패스트푸드·커피전문점·빵집·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은 611만1천620개를 구입했고, 204억원을 썼다.

그 외 보조배터리, 블루투스 키보드 등 소품을 사는데 135억원, 음악감상이용권과 스파 입장권 등에 1억7천만원을 지출했다.

기 의원은 "호주는 기념품 없이 회복에 필요한 음료 정도가 제공되며 일정 횟수 도달 시 파티 개최 등 헌혈을 순수한 기부로 만들어가고 있고, 미국에도 헌혈 홍보가 가능한 티셔츠를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다"며 "헌혈기념품이 헌혈실적을 높일 수는 있지만, 헌혈의 순수한 의미를 퇴색시키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김상희(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헌혈을 유도하기 위해 적십자사 산하 혈액원이 영화표 '1+1' 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헌혈자에게 감사의 선물을 주는 것은 당연하나, 이 행사는 영화표로 헌혈자를 모집하는 일종의 매혈 행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체 헌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0·20대 헌혈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위 이명수(자유한국당)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헌혈자 271만4천819명 가운데 10·20대는 193만1천531명으로 전체의 71.1%를 차지했다.

10대(만16∼19세)는 2014년 99만7천296명, 2015년 97만6천61명, 2016년 84만8천826명, 2017년 84만8천698명으로 최근 3년간 14.9%(14만8천598명) 감소했다.

20대는 2014년 122만3천228명에서 2015년 123만8천298명, 2016년 108만2천396명, 2017년 108만2천833명으로 11.4%(14만395명) 줄었다.

이 위원장은 "10·20대 헌혈자가 3년간 28만8천993명 감소했는데 주요 헌혈층인 만큼 혈액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헌혈자 확보를 위해 초·중·고교 교육과정과 대학 강연을 통해 헌혈 필요성을 알리고, 직장인 헌혈 공가제도 확산과 연령별 헌혈자 선물 다양화 등을 통해 성인 헌혈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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