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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 수호자, 매티스 미 국방 "물러나지 않겠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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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7 15:11:47 수정 : 2018-10-17 15: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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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이 지난 8월 워싱턴DC 국방부청사에서 리아미자드 리아쿠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만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자신의 사임설을 일축했다. 매티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베트남으로 가는 항공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 장관 교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NYT)는 이날 “매티스 장관은 자신이 장관직에서 쫓겨날 위험이 있다는 얘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의 군이 정치에서 벗어나 있도록 하고, 미국이 정치적으로 두 동강이 나 있는 현실이 미국 군인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 되도록 군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매티스 장관이 일종의 민주당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매티스 장관의 교체를 강력히 시사한 것이고, 매티스 장관은 오는 11월 6일 중간 선거가 끝난 뒤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정부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각료 중의 한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일종의 민주당원이라고 은근히 비판한 것은 그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NYT는 이날 “과거에 공화당 정부에서 민주당원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정부에서 민주당원이라는 말은 반역자에 가깝다는 뜻이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 민주당원이라는 말을 미국을 망치려고 드는 ‘분노한 좌파 폭도’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의 매티스 장관은 미 의회 내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수치가 아니라 긍지를 대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발언 일축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부른 것이 잘못됐다고 점잖게 응수했다. 매티스 장관은 “나는 18세에 미 해병대에 입대했다”면서 “우리가 군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에는 비정치적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가 군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때는 선출된 최고 사령관이 누가됐든 그의 명령에 복종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으로 등록해 본 적이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매티스 장관이 내각을 떠나느냐는 질문에 “글쎄, 잘 모르겠다”면서 “그는 나에게 그것을 말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나는 그가 일종의 민주당원이라 생각한다”면서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말은 어느 시점에는 모든 사람이 떠난다”면서 “그것이 워싱턴이다”고 설명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초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립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은 군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믿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군과 장성들도 자신의 편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기자들에게 “나는 그 인터뷰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트럼프 팀의 일원이고, 우리는 내가 떠나는 문제를 얘기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기내 기자 간담회가 끝난 뒤 다시 2시간 만에 기자들의 좌석을 찾아와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의 국방부 장관직 수행을 100%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북핵 협상 지원

매티스 장관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어려운 문제이지만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약 18개월 동안 외교적 영역에서 협상이 있어왔다”면서 “얼마 전에 (북한에서)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협상을 이끌고 있고,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어려운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걸 알고 있고, 이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문제에 대해 “군사 분야에서 일부 중단된 연습이 있지만, 훈련을 계속하고 있고, 병력 순환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간 군 대 군의 협력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만장일치로 통과된 유엔 제재 결의안을 이행하기 위한 제재 관련 정찰 활동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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