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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구축이 우선" vs "신뢰하지만 판단 틀릴 수도"…김정은과 트럼프의 샅바싸움

입력 : 2018-10-16 13:50:07 수정 : 2018-10-16 13: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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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톡톡> 비핵화 놓고 북미 정상들의 말말말 비핵화를 위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핵 리스트 제출 요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 리스트 제출을 거부하며 “북미 간 신뢰 구축이 우선돼야 하고, 신뢰가 구축되면 비핵화는 미국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고 일본 언론 등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에 “김 위원장을 신뢰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대북제재 등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연합
◆김정은 “북미 간 신뢰구축 우선”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7일 방북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핵 리스트 제출 요구에 거부 입장을 밝히며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신뢰 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스트를 제출해도 미국이 믿지 않을 것”이라며 “재신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 조처를 하려면 북미 간 신뢰 구축이 우선 필요하다”며 “종전선언을 통해 북미 간 신뢰가 구축되면 비핵화는 미국이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은 달랐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9·19 남북 평양 공동선언에서 밝힌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종전선언에는 응할 수 없다”며 “생화학 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파괴무기 제거를 요구하고, 보유 핵탄두·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동식 발사대 일부를 폐기나 국외 반출하면 종전선언 등 북한이 납득할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김정은 신뢰...내 판단 틀릴 수도”

김 위원장이 핵 리스트 신고 거부를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후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을 신뢰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김 위원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그를 정말 신뢰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훌륭한 성과를 이뤘다”며 “그(김정은)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나도 원하지 않는다. 그는 비핵화를 이해하고 있고 그것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무기를 제거하지 않고 미사일을 더 만들고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누구도 진정 알지는 못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만들고 있다는 건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들은 미사일 테스트도, 로켓 발사도, 핵실험도 한번 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내 판단이 틀릴 수 있다”고 여지를 수차례 달았다는 점에서 추후 북한의 행동에 따라 북미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2차 미·북 정상회담 논의도 빠르게 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간 중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에 지루한 실무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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