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 강훈 변호사는 12일 “이 전 대통령이 1심의 유죄 부분 전부에 대해 항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항소 의견을 냈고, 이를 이 전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법원을 믿고 판단을 받아 보자고 결정한 것”이라며 “1심 판결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다 지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1심 판결의 어떤 부분이 잘못이라는 등의 구체적 항소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1심 선고 뒤 일주일 동안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 건강이 좀 안 좋아진 건 맞다”고 말했다.
전날 검찰도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냈다. 서울고법은 조만간 담당 재판부를 지정해 사건을 배당할 방침이다. 항소심 쟁점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 맞는지, 삼성이 대납한 다스의 미국 소송비 61억여원이 뇌물에 해당하는지 등이다.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등 재산 약 111억원은 현재 거래가 동결된 상태다. 법원은 올해 4월 검찰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여 재산 처분을 금지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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