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압수수색을 당한 뒤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좀 납득하기 어렵다. 사필귀정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 정서와는 동떨어진 반응 아닌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건은 이 지사의 형수가 구체적으로 진술한 바 있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된다.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당선 무효가 될 수도 있다.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 지사를 둘러싼 의혹은 이밖에도 수두룩하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폭력조직과의 유착 의혹을 폭로했다. 이 지사의 선거 캠프에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활동했고, 이 조직 행동대원 출신의 사업가가 성남시 중소기업인 대상 장려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공방은 듣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최근엔 “이재명 지사 신체에 큰 점이 있다”고 밝힌 김씨의 음성 파일까지 SNS에 돌면서 그의 도덕성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런 정치인이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는가.
정치인에게 높은 도덕성과 정직은 중요한 덕목이다. 상당수 국민은 이 지사가 뭔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 지사는 더 늦기 전에 각종 의혹과 스캔들의 전말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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