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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진실 밝히고 책임지는 모습 보이는 게 사필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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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2 23:19:55 수정 : 2018-10-12 23: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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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어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체와 자택, 성남시청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 권한을 남용해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지방선거 기간에는 방송토론 등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해서다. 여권의 유력 정치인이 신체 압수수색까지 당하는 것은 이례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경찰은 이 지사의 스마트폰 2대를 압수했다.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준 것은 경찰이 어느 정도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지사는 압수수색을 당한 뒤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좀 납득하기 어렵다. 사필귀정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 정서와는 동떨어진 반응 아닌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건은 이 지사의 형수가 구체적으로 진술한 바 있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된다.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당선 무효가 될 수도 있다.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 지사를 둘러싼 의혹은 이밖에도 수두룩하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폭력조직과의 유착 의혹을 폭로했다. 이 지사의 선거 캠프에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활동했고, 이 조직 행동대원 출신의 사업가가 성남시 중소기업인 대상 장려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공방은 듣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최근엔 “이재명 지사 신체에 큰 점이 있다”고 밝힌 김씨의 음성 파일까지 SNS에 돌면서 그의 도덕성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런 정치인이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는가.

정치인에게 높은 도덕성과 정직은 중요한 덕목이다. 상당수 국민은 이 지사가 뭔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 지사는 더 늦기 전에 각종 의혹과 스캔들의 전말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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